두산이 삼성을 물리치고 2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두산 베어스는 23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08프로야구 플레이오프 6차전에서 마운드의 우위속에 타선의 집중력까지 보이며 삼성 라이온즈를 5-2로 꺾었다.
3차전까지 1승2패로 뒤지다 내리 3연승을 거둔 두산은 4승2패를 기록, 지난 해에 이어 2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라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던 SK 와이번스와 최후의 승자를 가리게 됐다.
6차전에서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는 등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29타수 15안타로 타율 0.517, 6득점, 3타점, 도루 3개 등 놀라운 활약을 펼친 두산 1번타자 이종욱은 MVP로 선정돼 상금 300만원과 40인치 LCD TV를 부상으로 받았다.
6차전은 선발투수의 컨디션에 의해 승부가 결정됐다.
두산 선발로 나선 이혜천은 비록 승수를 올리지 못했지만 5회 2아웃까지 삼진 6개를 뽑아내며 2안타와 볼넷 5개로 2점만 내 줘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3차전 승리투수였던 삼성의 윤성환은 1⅓이닝동안 2안타와 볼넷 3개로 2실점한 뒤 교체돼 초반 주도권이 두산쪽으로 넘어가고 말았다.
두산은 1회말 선두타자 이종욱이 좌전안타를 치고 나간 뒤 오재원이 좌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날려 무사 2,3루의 황금찬스를 잡았다.
앞서 갈 기회에서 김현수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선취점을 올린 두산은 김동주가 볼넷, 홍성흔은 몸 맞는 공으로 1사 만루를 만든 뒤 고영민이 친 타구를 삼성 유격수 박진만이 역동작으로 잡아내자 3루 주자 오재원이 과감하게 홈을 파고들어 2-0을 만들었다.
3회까지 무안타에 그치던 삼성은 4회초 1사 뒤 진갑용이 볼넷을 고른 뒤 최형우가 우중간 2루타를 날려 1사 2,3루를 만들었고 박진만이 중견수 쪽 희생플라이를 쳐 1점을 만회했다.
그러나 두산은 공수 교대 뒤 1사 1,2루에서 이종욱이 좌전적시타를 날려 1점을 보탠 뒤 계속된 1사 만루에서 김동주가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4-1로 달아났다.
벼랑에 몰린 삼성은 5회초 박석민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다.
하지만 삼성은 6회 최형우와 박진만의 연속안타로 무사 1,2루의 찬스를 잡았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득점에 실패한 것이 뼈아팠다.
위기에서 벗어난 두산은 8회말 1사 1,3루에서 이종욱이 기습 번트로 3루 주자를 불러들여 5-2로 달아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두산이 2-1로 쫓긴 5회초 2사 1,3루에서 구원등판해 양준혁을 삼진으로 잡은 정재훈은 2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플레이오프에서 3승째를 올렸다.
SK와 두산의 7전 4선승제 한국시리즈는 26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1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