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무제한 연장 승부, 문제 있다”

입력 2008.10.23 (17:16)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선동열 감독이 "올 시즌 끝나고 8개 구단 감독끼리 모여 경기 제도에 대한 문제점을 논의하는 자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선동열 감독은 23일 잠실구장에서 플레이오프 6차전을 앞두고 "무제한 연장전과 엔트리 문제 등은 바꿔야 한다고 본다. 올해 한 차례 시도해 봤기에 문제점을 잘 살펴 고칠 건 고치는 게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흥미를 위해 무제한 승부제도를 도입했지만 실상 경기를 치러보니 끝까지 야구장에 계시는 관중이 별로 없었다"고 말했다. 연장 14회까지 치러진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도 경기가 연장으로 접어들자 군데군데 빈자리가 생겼다.
"미국, 일본과 달리 선수층이 엷은 우리 처지에서는 정규 시즌에서는 연장 12회까지 치르는 게 현실적이라고 본다. 매일 경기가 벌어지기에 감독은 선수를 무리시킬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무제한 경기는 시즌 중 여러 감독들이 반대 입장을 표명해 시즌 후 어떤 결과를 도출할지 주목된다.
또 엔트리에 대해 "현 제도는 매 경기 26명을 등록해 25명을 기용할 수 있지만 게임을 운용하다 보면 힘에 부친다. 전날 투수, 다음날 선발 투수는 아예 내보낼 수 없기에 실제 가용인원은 그보다도 적다"면서 "일본처럼 28명을 등록해 26명까지 기용할 수 있도록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라고 제안했다.
감독은 팀 운용의 폭을 넓히고 선수는 출장 기회를 늘려 모두에게 좋다는 뜻이다.
해마다 시즌 초 8개 구단 감독이 모여 경기 제도와 관련한 사안을 논의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감독자 모임이 없었다. 그 사이 단장 모임에서 일방적으로 무제한 승부 규정을 정해 한동안 '현장의 목소리를 무시한 처사'라는 원성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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