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두산 또 울리고 ‘생각대로 V2!’

입력 2008.10.31 (21:54)

수정 2008.10.31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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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신(野神)'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SK 와이번스가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정규리그 1위팀인 SK는 31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08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에서 선발투수 김광현의 호투와 최정의 쐐기 타점을 앞세워 2-0으로 두산 베어스를 제압했다.
이로써 1차전 패배 뒤 내리 4연승을 거둔 SK는 지난 해에 이어 2년 연속 두산을 꺾고 국내프로야구 최강팀으로 군림했다.
1982년 출범한 프로야구에서 2년 연속 우승을 거둔 팀은 해태(1986-1989, 1996-1997)와 현대(2003-2004), 삼성(2005-2006)에 이어 SK가 4번째다.
3차전과 4차전에서 연속 결승타를 친 데 이어 5차전에서도 쐐기 타점을 올린 최정은 기자단 투표에서 69표 중 45표를 획득,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돼 상금 1천만원과 40인치 LCD TV를 부상으로 받았다.
프로 4년차인 최정은 21세8개월3일의 나이로 역대 한국시리즈 최연소 MVP라는 기록도 세웠다.
종전 최연소는 1993년 한국시리즈에서 이종범(당시 해태)이 세운 23세 2개월 11일.
올 시즌 다승과 탈삼진 1위에 올랐던 최고투수 김광현과 메이저리그에서 복귀한 김선우가 선발 대결을 펼친 5차전은 종반까지 팽팽한 투수전이었다.
선취점은 7회에야 나왔다.
SK는 7회초 선두타자 김재현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박재홍은 3루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최정이 몸맞는 공으로 나가 1사 1,2루가 됐다.
이어 김선우의 폭투로 1사 2,3루를 만든 SK는 나주환마저 몸맞는 공으로 출루해 만루 찬스를 이어갔다.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찬스에서 정근우가 짧은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2사 뒤 박경완이 강습타구가 3루수 김동주의 몸을 맞고 튕겨 나가 SK가 먼저 1점을 뽑았다.
공식 기록상 실책으로 기록됐지만 타구가 너무 강해 쉽게 처리할 수 있는 공은 아니었다.
기세가 오른 SK는 8회에도 1점을 보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1사 뒤 박재상이 좌전안타를 치고 나갔고 김재현은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박재홍이 볼넷을 골라 1,2루를 만들었다.
이어 타석에 나선 최정은 두산 불펜의 핵 이재우로부터 좌중간에 떨어지는 결정적인 적시타를 터뜨려 SK가 2-0으로 앞섰다.
점수 차는 불과 2점밖에 나지 않았지만 SK의 철벽 불펜과 타격감각이 바닥으로 떨어진 두산의 공격력을 감안할 때 사실상 승부를 결정짓는 쐐기 점수.
반면 두산은 SK보다 선취점을 올릴 기회가 많았지만 이날도 끝내 결정타가 터지지 않았다.
두산은 1회말 김광현이 제구력을 찾지 못하는 가운데 무사 2루, 1사 1,3루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2회에는 무사 1,2루, 4회 2사 2루도 놓쳤다.
0-2로 뒤진 8회말에는 김현수가 볼넷, 김동주는 좌전안타로 무사 1,2루의 호기를 만들었으나 홍성흔과 오재원의 잘맞은 타구가 SK 외야진의 호수비에 걸려 아웃되는 바람에 무득점에 그쳤다.
또한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는 무사 만루의 결정적인 역전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고영민이 투수 땅볼에 그쳐 홈으로 쇄도하던 3루주자가 포스 아웃됐고 이어 타석에 나선 올시즌 타격왕 김현수도 투수 땅볼을 쳐 포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연결돼 뼈아픈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SK 선발 김광현은 6⅓이닝동안 4안타와 4볼넷,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고 9회말 무사 1루에서 구원등판한 채병용은 1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지켜 이틀 연속 세이브를 올렸다.
두산 선발 김선우는 6⅔이닝동안 2안타와 5사사구 1실점(비자책)으로 빛나는 투구를 했지만 타선의 침묵속에 이번 시리즈에서 2패만을 기록했다.
정규리그에서 83승 43패, 승률 0.659의 놀라운 성적을 거둬 2위 두산(70승56패)에 13게임차나 앞서는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던 SK는 한국시리즈에서도 완승을 거두며 통합 챔피언에 올라 다음 달 13일부터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제4회 아시아시리즈에 한국 대표로 출전하게 됐다.
반면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했던 김경문 감독의 두산은 최근 4년새 준우승만 세번 차지하는 비운에 또 한번 눈물을 삼키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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