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발 달인’ 염기훈, 두 골 배달부

입력 2009.02.05 (01:35)

수정 2009.02.05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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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왼발 스페셜리스트였다.'
'왼발의 달인' 염기훈(26.울산 현대)이 왼발로 두 골을 배달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염기훈은 5일(한국시간) 두바이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바레인의 평가전에서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후반 35분과 경기 종료 직전 혼자서 두 골을 어시스트해 팀 패배를 막아내는 데 일등공신이 됐다.
염기훈은 한국이 0-1로 뒤지던 전반 35분 왼쪽 미드필드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에서 왼발로 정확하게 감아차게 올렸고 문전으로 쇄도하던 김정우(성남)가 헤딩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그야말로 염기훈이 자신의 전매특허인 날카로운 프리킥 솜씨를 그대로 보여준 셈.
하지만 염기훈의 장기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한국이 1-2로 뒤져 패색이 짙던 후반 48분에는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다시 왼발로 공을 바레인 문전으로 정확하게 띄우자 이근호(대구)가 헤딩슛으로 또 한 번 골로 연결했다.
염기훈이 A매치 한 경기에서 두 개의 공격포인트를 올리는 순간이었다.
염기훈의 이번 두 개의 어시스트는 자신이 부상에서 완전히 복귀하고 나서 A매치에서 올린 기록이라는 점에서도 각별한 의미가 있다.
지난해 2월 동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염기훈은 두 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면서 허정무호의 간판 골잡이로 떠오르는 듯했다.
하지만 그해 4월 왼쪽 발등뼈 피로골절 진단을 받고 나서 수술대 위에 올라야 했다. 2007년 7월 아시안컵 3-4위전 때 같은 부위에 골절상을 당했던 게 화근이 됐던 것이다.
염기훈은 2008 베이징올림픽 대표팀 와일드카드 후보로도 거론됐지만 부상 부위에 염증이 재발해 대표팀 탈락이라는 쓴잔을 마셔야 했고 회복도 예전보다 더뎌 마음고생도 심했다.
하지만 긴 재활의 시간을 견뎌낸 염기훈은 지난 시즌 프로축구 울산에서 재기에 성공했고 마침내 태극마크를 달고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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