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피스 가능성 얻고 수비는 구멍

입력 2009.02.05 (01:52)

수정 2009.02.05 (15:43)

허정무호가 5일(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과 평가전에서 2-2로 비겼다.
지난 2일 시리아전 1-1 무승부에 이어 11일 이란과 202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에선 4차전 원정경기를 앞두고 두바이에서 치른 두 차례 평가전 모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번 경기는 이란전 선수 구성에 대한 허 감독의 구상을 엿볼 기회였다.
그동안 쉼 없이 갈고 닦아온 세트피스로 2골이나 뽑은 점은 칭찬할 만했다.
하지만 골 결정력이나 수비 불안은 여전히 과제였다.

◇국내파 주전 윤곽
허정무 감독은 이번 경기를 앞두고 "이란전에 뛸 주축 선수들은 바레인전에 70분 이상 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도르트문트), 박주영(AS모나코), 오범석(사마라) 등 유럽파 4명은 테헤란에서 합류한다.
기성용(서울)도 이란전 출장은 가능하다는 의학적 소견이 있었지만 오른쪽 허벅지 뒷근육을 다쳐 이번 경기는 뛰지 못했다.
하지만 이들을 제외하고 이란전에 출전할 베스트 멤버에 대한 허 감독의 구상을 엿볼 수 있었다.
이날 4-4-2 포메이션에서 이근호(대구)와 정조국(서울)이 최전방 투톱으로 선발 출전했다.
중앙 미드필더는 기성용 대신 김치우(서울)가 출전해 김정우(성남)와 호흡을 맞췄다.
좌·우 미드필더는 염기훈(울산)과 발목 부상에서 회복한 이청용(서울)이 선발로 나섰다.
포백 수비진영은 왼쪽부터 김동진(제니트)-이정수(교토)-조용형(제주)-김창수(부산)로 구성됐고 골문은 '맏형' 이운재(수원)가 지켰다.
이 가운데 정조국이 후반 시작하며 정성훈(부산)에게 바통을 넘겼고, 부상 회복 후 첫 실전을 치른 이청용은 후반 23분 한태유(서울)와 교체됐다.
최전방 투톱은 이근호가 한 자리를 차지할 것이 유력한 가운데 허 감독은 이근호의 파트너로 정조국과 정성훈을 계속 저울질하고 있음을 다시 보여줬다.
포백 수비진영은 이영표, 오범석이 합류하면 변화가 있겠지만 이정수-조용형 조합의 중앙 수비수 조합은 그대로 이란전에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허 감독은 기성용의 공백으로 김치우를 중앙 미드필더로, 박지성의 자리인 왼쪽 미드필더에는 염기훈을 기용해 풀타임을 뛰게 했다.
골키퍼 이운재는 지난 2일 시리아와 평가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풀타임을 뛰었다.
◇세트피스 합격점..수비불안은 여전
이날 한국의 두 골 모두 세트 플레이에서 나왔다.
김정우가 후반 35분 왼쪽 페널티지역 외곽에서 염기훈이 올린 프리킥을 헤딩으로 꽂아 골망을 흔들었고, 후반 추가시간에 다시 염기훈의 코너킥을 이근호가 헤딩으로 동점골을 연결했다.
대표팀은 지난달 서귀포 전지훈련 때부터 세트피스 훈련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이날 바레인전에서는 약속된 플레이로 두 골을 뽑아 훈련 효과에 대한 기대를 갖게 했다.
하지만 골 결정력 부족은 여전했다. 수차례 득점 기회를 만들고도 마무리를 짓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수비도 이란전을 앞둔 허정무호에 불안감을 안겼다.
석연찮은 판정이긴 해도 위험지역에서 불필요한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내준 것이나 순간적으로 상대 공격수를 놓쳐 내준 추가골 장면 모두 반복돼서는 안 될 일이다.
우리 수비 실수를 강호 이란이 그냥 모른 채 넘어갈 주길 바랄 수는 없는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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