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파 “해외파 없이 자신감 수확”

입력 2009.02.05 (02:32)

수정 2009.02.05 (15:45)

허정무호에 승선한 국내파들이 나름 자신감이란 보약을 얻었다.
한국은 5일 두바이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과 평가전에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도르트문트), 박주영, 오범석(사마라) 등 주요 해외파 4명이 합류하지 않은 채 국내파 위주로 경기를 치러 2-2로 비겼다.
허정무호가 지난 2일 치른 시리아와 평가전(1-1)에 이어 A매치 두 경기 연속 무승부다.
하지만 바레인전은 11일 테헤란에서 열릴 이란과 월드컵 최종예선 4차전을 앞두고 나름 국내파 위주로 멤버를 가동해 두 골을 넣으며 어느 정도 자신감을 회복한 수확을 낸 한판이었다.
국내파들이 경기 막판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두 골을 합작, 2-2 동점까지 이끌어 낸 점은 정말 극적이었다.
두 골을 어시스트한 염기훈(울산)을 비롯해 동점골을 넣은 김정우(성남)와 이근호(대구) 등의 활약이 컸다.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김정우는 0-1로 뒤지던 후반 35분 정확한 헤딩 슛으로 팀의 첫 골을 넣었다. 염기훈이 왼쪽 미드필드에서 왼발로 감아친 크로스를 보고 문전으로 쇄도하며 머리를 갖다 대 상대 골망을 출렁였다.
바레인 골키퍼가 손을 쓸 겨를도 없는 오른쪽 구석을 향한 강력한 헤딩 슛으로 김정우는 이 골로 A매치 통산 두 번째 골을 기록했다.
허정무호의 간판 골잡이 이근호도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근호는 1-2로 뒤지던 경기 종료 직전 염기훈의 코너킥을 헤딩슛으로 연결, 다시 한번 골망을 출렁였다. 지난해 11월 사우디아라비아와 월드컵 최종예선 3차전에서 골을 넣은 지 석 달 만이자 A매치 개인 통산 7번째 골로 해결사로서의 참모습을 어김없이 보여준 장면이다.
또 '젊은 피' 이청용(FC서울)과 김창수(부산)가 활발하게 측면 공격을 지원한 점도 돋보였다.
4-4-2 포메이션에서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이청용은 바레인의 수비진을 집요하게 헤집었고 후반에는 날카로운 프리킥도 날렸다.
특히 전반 28분에는 바레인 선수와 부딪히고 나서 발목에 충격을 받고 그라운드에 쓰러지고도 공에 대한 강한 집념을 나타냈다.
오른쪽 수비수인 김창수도 미드필더 이청용과 호흡을 맞춰 바레인의 오른쪽 측면을 공략,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려는 모습을 보였다.
비록 둘은 공격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자신감 있고 패기 넘치는 플레이로 허정무 감독의 기대치에 전혀 부족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그러나 허정무호에서 구심점 역할을 해 줄 '캡틴' 박지성과 이영표 등 해외파 공백이 전력에 안 좋은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에서는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또 전반에 중거리 슈팅이 골문을 크게 빗나가고 패스미스가 나올 때면 박지성을 비롯해 박주영, 이영표, 오범석 등 A매치 경험이 풍부한 유럽파들이 존재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장면도 자주 목격됐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