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거리응원 “돈 내고 해!” 논란

입력 2009.02.18 (16:13)

수정 2009.02.18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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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 독점 중계권을 가진 IB스포츠가 WBC 대회 기간 열리는 길거리 응원 중 영리 목적의 행사에는 중계권료를 받겠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IB스포츠는 미국프로야구 사무국으로부터 WBC 중계권을 독점 계약했으며 중계권료는 3년 전 초대 WBC 때 200만 달러보다 두 배 이상 오른 450만 달러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IB스포츠측은 18일 보도자료를 내고 "응원전 준비 단체에서는 WBC의 거리응원 중계권 확보를 위해 IB스포츠의 승인이 필요하다"라며 "특히 WBC 마케팅 활동 보호 차원에서 특정 기업이나 단체들이 상업적으로 응원전을 활용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필요한 경우 유료화를 통한 동참을 유도하겠다"라고 말했다.
즉 자발적 거리 응원이라도 특정 기업이 회사 이름을 내걸고 이를 주도하는 것은 영리행위인 만큼 IB스포츠측에 중계권료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또 건물 위 대형 전광판에서 경기를 중계할 때 공중파ㆍ케이블 방송으로 송출되는 화면 외에 별도 광고 화면을 내보낼 경우에도 IB스포츠에 돈을 내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2006년 독일월드컵 당시 거리 응원 중계권료를 놓고 갈등이 일었던 점을 참작하면 이번에도 유사한 갈등이 생길 가능성이 커 보인다. 당시 일부 지방자치단체들은 기업 후원없이 길거리 응원을 준비했다가 수 천만원에 달하는 중계권료를 마련하지 못해 응원을 취소해 시민의 원성을 산 바 있다.
또한 자발적 거리 응원이라 하더라도 기업들이 원활한 응원전을 진행하기 위해 후원자로 나서는 경우가 많은 상황에서 단지 기업이 참여한다고 해서 이를 영리행위로 볼 수 있느냐는 지적도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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