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호, 첫 평가전 ‘시원한 홈런포’

입력 2009.02.19 (14:13)

수정 2009.02.19 (15:18)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4강 재현에 나선 야구대표팀이 첫 평가전에서 시원한 홈런포를 터뜨리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9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센트럴 오아후 리저널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이글스와 첫 평가전에서 박경완과 강민호 두 포수가 그린 그랜드슬램과 투런포를 앞세워 10-7로 이겼다.
승패보다 선수들의 컨디션 점검이 우선이었던 만큼 김인식 감독은 부상에서 회복 중인 박진만(삼성)과 박기혁(롯데) 두 유격수를 빼곤 전 야수를 기용하고 옥석 가리기에 나섰다.
투수들은 투구수 제한이 있는 WBC를 앞두고 적정 투구수도 체크하고 WBC 공인구에 적응하는 훈련에 매진했다.
김 감독은 선발 류현진을 시작으로 정현욱(3회)-봉중근(5회)-이승호(7회)-오승환(8회) 등 투수 다섯 명을 투입했다. 류현진부터 봉중근까지는 2이닝씩 던졌고 이승호는 1⅔이닝 동안 35개를 던지고 강판했다.
3월6일 타이완과 예선 1차전 선발이 유력한 류현진은 25개를 던졌고 직구 최고시속은 144㎞가 찍혔다.
팀 동료 빅터 디아즈에게 직구를 던졌다가 좌측 펜스를 넘기는 솔로포를 얻어 맞았지만 전체적인 밸런스는 좋았다는 평가다.
'드림팀'에 처음으로 승선한 정현욱은 1이닝을 잘 막았으나 수비 실책 등으로 비자책점으로만 4점을 줬다. 직구 스피드는 147㎞로 나쁘지 않았으나 공이 미끄러워 제구가 안 됐던 게 실점으로 이어졌다.
타자 중에서는 최정이 돋보였다. 3루수로 선발 출장했다가 5회 수비부터는 유격수도 본 최정은 2루타 포함 5타수2안타를 때렸다.
박경완은 3-1로 앞선 무사 만루에서 한화 구본범에게서 강풍을 뚫고 좌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만루포를 작렬시켰고 박경완 대신 마스크를 쓴 강민호도 7-5이던 6회 시원한 좌월 투런아치를 그렸다.
그러나 이대호, 김현수 등 중심 타자들은 아직 페이스가 못 올라온 탓인지 9회 안타 1개씩을 뽑는데 그쳤다.
이순철 타격코치는 "전반적으로 타자들이 몸을 잘 만들어 와 컨디션에 큰 문제는 없다. 다만 정근우와 고영민의 페이스가 느린 게 눈에 띈다"고 평했다.
대표팀은 22-23일, 27-28일 같은 장소에서 한화와 네 차례 평가전을 더 치른다. 류현진과 선발 축을 형성할 김광현은 22일 등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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