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친정 상대 첫 평가전 ‘합격점’

입력 2009.02.19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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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대표팀 좌투수 류현진(한화)이 안정감 넘치는 투구로 에이스다운 위용을 뽐냈다.
류현진은 19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센트럴 오아후 리저널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첫 평가전에서 선발 등판, 2이닝 동안 25개를 던졌고 동료 빅터 디아즈에게 좌월 솔로포를 맞아 1점을 줬지만 합격점을 받았다.
"직구와 체인지업 위주로 던졌다"는 류현진은 "투구수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고 포수 박경완(SK) 선배의 리드대로 던졌다. 다만 디아즈 타석 때 경완이형이 체인지업을 요구했는데 고개를 젓고 괜히 직구를 뿌렸다가 홈런을 맞았다"고 웃으며 말했다.
WBC 공인구로 계속 연습했지만 이날 메이저리그 투수들이 사용하는 진흙(머드)을 바른 공으로 실전에서 처음으로 던진 류현진은 "확실히 진흙을 묻히니 미끄러움이 덜 하다"며 적응에 큰 문제가 없다는 뜻을 밝혔다.
마운드에서 내려온 뒤 볼펜에서 또 60개를 던진 류현진은 또 "지금 컨디션은 지난해 3월 베이징올림픽 최종 예선을 준비할 때보다도 좋은 것 같다"고 말해 WBC에서 기대감을 부풀렸다.
2이닝 동안 30개를 던져 볼넷과 안타를 1개씩 내줬으나 무실점으로 잘 막은 봉중근(LG)도 "던질 때 손톱이 아픈 걸 보니 이제 공에 적응해가는 모양이다. 볼이 미끄러워 아직도 높게 제구되는 경향이 있지만 나아질 것으로 본다. 타자를 상대하면서 서서히 긴장감도 높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성인대표팀 첫 '데뷔전'이었던 이날 실책 탓에 4점(비자책)이나 준 정현욱(삼성)은 "볼이 여전히 미끄러워서 제대로 낚아채지 못했다"면서 "빨리 적응을 마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소속팀별로 스프링캠프 일정이 달랐던 탓에 실전을 많이 치른 팀과 그렇지 않은 팀의 선수들 간 게임 감각의 차이도 눈에 띄게 나타났다.
청백전을 포함해 5번 이상 실전을 치르고 전훈에 참가한 SK 선수들은 "두 차례밖에 뛰지 않았다"는 타자 정근우만 빼놓고 최정과 안방마님 박경완, 투수 이승호가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박경완은 특히 만루포 포함 5타점이나 올리며 상승곡선을 그렸다. 이날 등판할 예정이던 사이드암 정대현은 몸살기가 있어 쉬었다.
반면 일본 미야자키에서 실전을 한 차례만 하고 온 두산 타자들은 예의 몸을 던지는 호수비를 잇달아 선사했으나 아직 투수들의 빠른 공에는 방망이가 무디게 움직여 타격감을 찾는 게 급선무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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