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코비치 “인천 100골 도전은 오역”

입력 2009.03.04 (13:01)

수정 2009.03.04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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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09 K-리그 공식 기자회견'에 나온 감독과 선수들은 저마다 재치있는 입담을 선보여 행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번 시즌부터 인천 유나이티드를 이끌게 된 일리야 페트코비치 감독은 "취임 당시 올 시즌 100골을 넣겠다고 했는데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통역에 문제가 있었다"라며 발언 사실을 부인했다.
페트코비치 감독은 "100골을 넣는다는 것은 후보 선수까지 완벽히 갖춰도 가능할지를 장담할 수 없는 일"이라며 "만일 이번 시즌에 100골을 넣으면 FC바르셀로나가 나를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발언 사실이 잘못 알려진 경우는 또 있었다. 울산 현대 유경렬(31)은 "주장을 맡으면서 '박지성 스타일의 주장이 되겠다'라고 했다는데 어떤 주장이 되겠다는 뜻인가"라는 질문에 "보도가 잘못 나간 것"이라며 손을 내저었다.
유경렬은 "박지성이 어떤 식으로 주장을 하는 지 본 적이 없는데 어떻게 그런 스타일대로 하겠다고 했겠느냐"라고 덧붙였다.
전북 현대의 최강희 감독의 '자학성 발언'도 웃음을 자아냈다.
지난해 9월 성적이 안 좋을 때 구단 인터넷 홈페이지에 장문의 글을 올린 뒤 팀 성적이 좋아지기 시작한 사실을 언급하며 "그렇게 글을 올리는 것은 변명이 되기 때문에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아마 선수들 보기에 내가 불쌍해 보였는지 그때부터 성적이 좋아졌다"라고 설명했다.
신생팀 강원FC 최순호 감독도 "예전에 포항 감독을 할 때는 이런 행사 자체가 없었는데 이제는 감독이 말하는 재주도 준비해야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변병주 대구FC 감독은 "올해 많은 선수가 빠져나가 전력 손실이 크다"라고 한숨을 내쉬면서도 "팬들을 지루하게 하지 않겠다. 어차피 우리는 우승이 목표가 아니기 때문에 팬들을 위한 축구를 하겠다. 깡통으로 캐딜락을 만들어 보겠다"라는 각오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세르지오 파리아스 포항 스틸러스 감독은 "젊은 감독인데 K-리그 이후 계획은 어떤 것이 있느냐"라는 질문에 답한 뒤 "젊게 봐줘서 고맙다"라는 인사를 빼놓지 않는 재치를 선보였다.
주요 선수들에 대한 걱정도 솔직히 털어놓는 모습도 있었다.
차범근 수원 삼성 감독은 거칠다는 평이 있는 리웨이펑에 대해 "나도 조금 걱정이 된다"라면서 "투지가 좋고 정신력이 뛰어난 것이 장점인데 가끔 불필요한 행동을 하는 것이 사실이다. 중국 팬들도 관심이 많은 선수기 때문에 수시로 대화하면서 경고 없이 자신의 경기력을 끌어내도록 가르치겠다"라고 말했다.
박항서 전남 드래곤즈 감독도 이천수에 대한 질문을 받고 "주위에 염려나 부정적인 시각이 있다는 걸 알고 있다"라며 "앞으로 팬 기대에 걸맞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다. 현재까지는 무난히 잘하고 있다"라며 조심스레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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