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전북, 성남 대파…최태욱 해트트릭

입력 2009.04.04 (17:12)

수정 2009.04.04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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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이 K-리그 챔피언 수원 삼성과 올 시즌 첫 맞대결에서 승전가를 불렀다.
세뇰 귀네슈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4일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2009 K-리그 4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 23분 이청용의 결승골로 수원을 1-0으로 제압했다.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에서 패배를 설욕한 서울은 최근 2연패에서도 벗어나며 2승2패가 돼 선두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차범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수원은 올 시즌 4경기에서 무승 행진(1무3패)을 계속하며 최하위에 그대로 머물러 체면을 구겼다.
3만2천여 명의 관중이 운집한 이날 경기는 결국 초반부터 정교한 패스워크와 빠른 역습으로 주도권을 잡은 서울의 승리로 끝났다.
전반 10분 크로스바를 살짝 넘긴 정조국의 헤딩 슈팅으로 포문을 연 서울은 전반 44분 김진규의 프리킥 등 수시로 수원 골문을 위협했지만 득점없이 전반을 마쳤다.
후반에는 공격의 고삐를 더욱 거세게 잡아당겼다.
경기 흐름을 서울 쪽으로 확실하게 바꾼 주인공은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청용이었다.
이청용은 후반 23분 데얀의 중거리 슈팅이 수원 이운재 골키퍼에 맞고 튕겨 나온 것을 재빨리 문전으로 쇄도하며 오른발로 강하게 차 넣었다. 이청용의 시즌 첫 골.
기세가 오른 서울은 후반 28분 데얀의 터닝슛, 30분 이청용의 오른발 슈팅이 거푸 터져나왔지만 포스트를 약간 벗어나며 추가 득점의 기회를 놓쳤다.
수원은 간판 골잡이 에두가 서동현과 함께 최전방에 배치돼 막판 동점골을 노렸지만 서울의 탄탄한 수비진을 뚫지 못했다.
전북은 해트트릭을 기록한 최태욱의 활약으로 성남 일화를 4-1로 대파하며 선두를 지켰다.
2000년 안양 LG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한 최태욱이 해트트릭을 달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8일 경남FC와 개막전 원정경기(1-1 무승부) 이후 3연승을 달린 전북은 3승1무(승점 10)가 됐다.
반면 신태용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성남은 K-리그 2연속 무승부와 리그컵대회 1승 뒤 올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전북은 전반 8분 만에 이현승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에닝요가 침착하게 차 넣어 기선을 제압했다.
이후 전반 27분부터 최태욱의 화려한 '득점 쇼'가 시작됐다. 최태욱은 루이스가 미드필드에서 공을 찔러주자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몰고 들어가 오른발슛으로 골문을 갈랐다.
5분 뒤에는 이현승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킥 지점에서 오른발슛으로 다시 성남 골망을 출렁였다.
최태욱은 후반 19분 이현승이 다시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골키퍼를 피해 반대편으로 연결한 공을 차분하게 차 넣어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이현승도 페널티킥을 유도하고 2도움을 올리며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성남은 후반 33분 조병국의 만회골로 영패를 면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대전 시티즌과 대구 FC의 시민 구단 간 격돌에서는 대전이 후반 39분 바벨의 선제골, 후반 25분 고창현의 추가 골로 대구FC를 2-0으로 완파했다.
대전은 K-리그 2무1패, 리그컵대회 1패 뒤 올 시즌 첫 승리와 함께 지난해 9월1일 이후 이어온 13경기 연속 무승행진(7무6패)에도 마침표를 찍었다.
대구는 컵 대회 포함, 올 시즌 5경기를 치르며 2무3패로 아직 승수를 쌓지 못했다.
광주 상무는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부산 아이파크를 만나 짜릿한 3-2 재역전승을 거두고 2007년 8월15일 이후 28경기(8무20패) 동안 이어져 온 원정 무승 징크스를 씻어냈다.
광주는 전반 21분 최재수의 선제골이 터졌지만 후반 8분 정성훈, 11분 김창수에게 연속골을 내줘 부산에 1-2로 끌려갔다.
하지만 첫 골을 도운 김명중이 후반 29분 동점골을 뽑고, 5분 뒤에는 강진규가 결승골을 성공시켜 승리를 안겼다.
광주는 3승1패로 선두 전북과 격차를 1점 차로 유지했다.
정성훈은 시즌 4호골로 득점 단독 선두로 나섰지만 팀 패배로 빛아 바랬다.
포항 스틸러스와 울산 현대는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1972년 1월12일생인 포항 미드필더 김기동은 자신이 갖고 있던 K-리그 최고령 득점 기록을 새로 썼다.
포항은 후반 12분 김기동의 선제골로 앞섰지만 후반 29분 알미르에게 오버헤드킥으로 동점골을 얻어맞아 승점을 나눴다.
포항은 1승3무로 무패행진을 벌였고, 반면 울산은 2무1패로 첫 승 신고를 다시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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