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선·김재수, 추석 안나푸르나 도전

입력 2009.09.30 (15:43)

수정 2009.09.30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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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14명이나 되는 한국인들의 목숨을 앗아간 히말라야 안나푸르나(8천91m)가 이번 추석 연휴에는 한국인에게 정상을 허락할 수 있을까.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산악인 오은선(43.블랙야크) 대장과 지난 7월 히말라야 낭가파르밧(8천125m)에서 유명을 달리한 고미영 대장을 대신해 등정에 나선 김재수(46.코오롱스포츠) 대장이 추석 연휴인 내달 2-4일 안나푸르나 정상 도전에 나선다.
30일 후원업체인 블랙야크에 따르면 현재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4천200m)에서 머물고 있는 오 대장은 내달 1일 베이스캠프를 떠나 5천600m의 캠프 1까지 올라갈 예정이다.
2일에는 캠프 2(6천400m)와 캠프 3(7천200m)에서 비박(바위밑 등 야외에서 밤을 지새는 것)한 뒤 3일 오후 3시(한국시간)를 전후해 1차 정상 도전에 나선다.
1차 도전이 여의치 않을 경우, 오 대장은 다음날 비슷한 시간대에 2차 정상 도전에 나설 예정이다.
오 대장이 안나푸르나 정상에 오를 경우, 전 세계 여성산악인 가운데 최초로 히말라야 8천m 14개 봉우리 등정 성공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지난 14일 네팔로 출국한 오 대장은 애초 이달 중순을 등정 시점으로 잡았었지만, 내달 5일부터는 안나푸르나 정상 인근의 기상이 나빠져 상당 기간 등정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돼 일정을 당겼다고 블랙야크 관계자는 설명했다.
고(故) 고미영 대장의 `산악 동반자' 김재수 대장도 이 기간 안나푸르나 정상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7일 출국한 김 대장은 애초 이달 말께 안나푸르나 정상을 향할 계획이었지만, 지난 주 캠프 2 인근에서 눈사태를 당해 팀원 일부가 다치는 사고를 당하면서 일정이 다소 늦춰졌다.
후원업체인 코오롱스포츠는 "김 대장이 전날 통화에서 5일 이후에는 기상 상황이 좋지 않다고 전해왔다"라면서 "현재로서는 추석 연휴 기간 등정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보인다"라고 말했다.
오 대장과 김 대장이 연휴 기간에 정상 도전에 성공한다면 애초 여성산악인 지현옥 대장이 안나푸르나 등정 도중 실종된 지 10주년을 맞아 오은선-고미영 대장 두 사람이 함께 추모 등정에 나서기로 했던 `약속'을 간접적으로나마 지키는 셈이 돼 더욱 의미가 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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