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차두리 “4년 전 아픔도 있는데”

입력 2010.03.02 (13:03)

수정 2010.03.02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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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두리(30.프라이부르크)는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멤버다. 당시 대표 선수 중 대학생은 차두리가 유일했다.



차두리는 한·일 월드컵 이후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 진출했다.



하지만 독일이 개최한 2006년 월드컵 때 차두리의 가슴에는 태극마크가 없었다.



차두리는 아버지(차범근 수원 삼성 감독)와 함께 그라운드가 아닌 축구 중계석 마이크 앞에 앉았다.



차두리는 "축구에 흥미를 잃을 만큼 실망이 컸다"고 당시 심정을 밝힌 적이 있다.



그래서 올해 열리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은 차두리에게 의미가 남다르다. 그에게 선수로서 월드컵 출전은 이번이 마지막 기회일지 모른다.



차두리는 3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릴 코트디부아르와 친선경기를 위해 대표팀에 가세했다. 이번 경기는 월드컵 최종 엔트리가 발표되기 전 마지막 열리는 A매치다.



1일 밤 영국 런던의 뱅크오브잉글랜드 스포츠센터에서 진행된 대표팀 훈련이 끝나고 나서 차두리는 "당연히 월드컵에 나가고 싶다. 4년 전 아픔이 있는데..."라고 애써 웃음을 지어보이면서 말끝을 흐리다가 "월드컵에 나가고 싶은 것은 축구 선수라면 모두 같을 것이다"라며 남아공행에 대한 열망을 숨기지 않았다.



차두리는 공격수였다가 독일 진출 후 수비수로 보직을 바꿨고, 변화는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오른쪽 풀백으로 뛰는 차두리는 대표팀에서 후배 오범석(26.울산)과 경쟁하고 있다. 차두리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오범석 역시 러시아에서 뛰는 등 경험이 적지 않은 수비수다.



차두리는 "항상 하는 이야기인데 범석이는 범석이의 장점이 있고 나는 나의 장점이 있다. 감독님이 그 때 그때마다 필요한 선수를 쓰는 것이다"라면서 "나로서는 스피드가 있고 체격적인 면에서 범석이보다 조금 우위에 있으니 그런 것을 잘 활용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코트디부아르와 경기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 가진 것을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그 다음 팀에 돌아가서도 경기에 계속 나가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팀에서 경기를 못 뛰면 또 대표팀에서 멀어지고 감독님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면서 지구촌 최대 축구잔치에 다시 한번 초대받고 싶은 간절한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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