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 일침 “한국, 여전히 도전자”

입력 2010.03.03 (08:02)

"많이 발전했지만 한국축구는 세계무대에서 아직 도전자의 위치다."



베테랑 수비수 이영표(33.알 힐랄)가 한국축구는 아직 갈 길이 멀다며 후배들에게 따끔한 지적을 했다.



이영표는 3일 밤(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로프터스 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릴 아프리카 강호 코트디부아르와 친선경기를 앞두고 2일 밤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 대표팀 훈련에 앞서 이번 경기에 임하는 자세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개막 100일 앞둔 소감 등을 밝혔다.



이영표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및 2006년 독일 월드컵 때와 비교할 때 지금 대표팀은 젊은 선수들이 주축으로 성장하는 등 많이 발전했다고 평가할 만하다'는 말에 동의한다면서 "2002년, 2006년 때보다 더 좋은 진용을 갖췄다. 경험 면에서도 그때보다 낫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영표는 바로 이어 의미 있는 말을 덧붙였다. 그는 "한국은 많이 발전했지만, 여전히 세계적 수준과 비교할 때 도전자의 입장이다. 우리 위치가 어디인지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은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썼지만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는 다시 조별리그 통과에 실패했다.



이번 남아공 대회에서는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을 노리지만 이 또한 쉽지 않은 도전이다.



이영표는 월드컵 본선 개막이 다가오는 데도 나아지지 않는 대표팀의 수비 불안에 대해 "수비 조직력에 대한 지적을 알고 있다. 하지만 이는 수비수 네 명만이 아닌 팀 전체의 문제다. 상대가 공을 잡을 때 11명 선수 모두가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중요하다. 그렇게 접근하는 것이 올바르다. 그런 점을 우리도 아는 만큼 점점 발전할 것이다"라고 긍정적 변화를 자신했다.



그는 월드컵 본선 상대 나이지리아를 겨냥한 모의고사 상대 코트디부아르의 측면 자원들이 빠르고 2선 침투가 능한데 대한 대책을 묻자 "강팀에는 공격과 수비시 공통적인 플레이가 있다. 우리 선수들도 이런 상대는 어떻게 플레이 하는지,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는지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아는 것만큼 그라운드에서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영표가 남아공 대회 최종 엔트리에 들면 세 번째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른다.



이에 대해 이영표는 "월드컵은 한국 선수뿐만 아니라 외국에서 생활하며 만난 모든 선수들에게도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축구선수에게는 가장 중요한 무대다. 기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영표는 월드컵 개막을 100일 앞두고 대표팀이 가장 중점적으로 준비해야 할 부분은 무엇인지 묻자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수비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가 본선에서 맞설 팀은 모두 공격이 강한 팀이다. 이들과 경기에서 90분 동안 막아낼 적응력을 길러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외신 기자와 인터뷰에서는 "이번 월드컵은 우리 모두에게 중요한 대회다. 개인적으로는 마지막 월드컵이 될 것이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최선을 다해 무엇인가 보여주고 싶다. 우리는 월드컵을 경험한 선수들도 많아 자신감이 넘친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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