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응원단, 추위 뚫고 ‘대~한민국!’

입력 2010.06.17 (23:00)

KBS 뉴스 이미지
비록 태극전사들은 우승후보 아르헨티나의 높은 벽을 뛰어넘지 못했지만 관중석을 채운 1천500여 붉은 악마와 교민 응원단의 응원 열기는 쌀쌀한 요하네스버그의 공기를 뜨겁게 달궜다.



오전에 얼음이 얼었을 정도로 기온이 뚝 떨어진 17일(한국시간) 오후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는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B조 조별리그 2차전이 시작되기 3시간 전부터 태극전사를 응원하는 풍물패의 연주가 신명나게 울려 퍼졌다.



일찌감치 경기장을 찾은 축구팬과 현지 자원봉사자들은 처음 듣는 풍물 연주가 신기한 듯 박수를 보내면서 흥에 겨워 어깨춤을 따라 하기도 했다.



킥오프 시간이 다가오자 관중석에는 붉은색 티셔츠를 맞춰 입은 교민 응원단과 붉은 악마들이 들어차기 시작했고, 곧바로 태극기를 흔들면서 응원전을 시작했다.



때마침 태극전사들이 몸을 풀려고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내자 응원단의 함성은 시끄러운 부부젤라 소리를 압도하며 경기장을 태극전사들의 홈그라운드로 만들었다.



특히 이날 경기장에는 아르헨티나 응원단이 한국 응원단보다 2배 이상 많았지만 수적 열세를 열정적인 응원으로 맞서며 태극전사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이윽고 주장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선두로 태극전사들이 입장하자 한국 응원단은 모두 일어나 태극기를 흔들며 환영했다.



특히 애국가가 울려 퍼질 땐 관중석에서 두 개의 대형 태극기가 펼쳐졌고, 경기장을 찾은 8만2천여명의 축구팬들은 신기한 듯 관중석에서 흔들리는 태극기 사진을 찍기에 바빴다. 마침내 킥오프를 알리는 휘슬이 울리자 한국 응원단은 두 배가 넘는 아르헨티나 응원단과 '응원 맞불'을 놓으면서 경기장 분위기를 달궜다.



대표팀이 전반 17분 만에 박주영(모나코)의 자책골을 시작으로 전반 33분 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에게 추가골을 내주자 한국 응원단의 분위기도 잠시 움츠러들었지만, 전반 인저리 타임 때 이청용(볼턴)의 추격골이 터지자 응원 열기가 되살아나면서 경기장에 '대~한민국!'의 함성이 울려 퍼졌다.



후반 들어 승리를 기원하는 응원단의 목소리에 다시 힘이 실리며 동점골이 터지기를 애원했지만 끝내 태극전사들은 후반 31분과 후반 35분 이과인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무너졌고, 이를 지켜본 한국 응원단의 어깨도 처치고 말았다.



하지만 한국 응원단은 열심히 싸운 태극전사들에게 아낌없는 박수와 격려를 보내면서 나이지리아와 조별리그 최종전 승리를 기원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