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메시 못 막은 것이 패인”

입력 2010.06.17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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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시를 못 막은 것이 패인이다"

 


그리스를 2-0으로 꺾어 상쾌한 출발을 했던 한국 축구대표팀이 아르헨티나와 2차전에서 1-4로 크게 진 것은 역시 '마라도나의 재림'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를 막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7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B조 2차전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경기에서 메시는 득점은 기록하지 못했지만 '도우미' 역할을 충실히 해내며 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의 해트트릭을 이끌어냈다.



신문선 명지대 교수는 "패인은 메시를 막지 못한 것"이라며 "후안 베론이 부상으로 빠진 것이 결국 한국에 안 좋은 영향을 줬다. 메시가 베론의 자리로 물러나면서 오히려 넓은 공간에서 경기 조율을 마음껏 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신문선 교수는 "그리스와 경기와 달리 김정우, 기성용 등 중앙 미드필더들이 메시나 테베스의 움직임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서 수비 조율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또 선수비- 후역습의 전략이 전반 17분에 첫 골을 내주며 흐트러져 대량 실점으로 이어지는 빌미가 됐다"고 설명했다.



최진한 FC서울 2군 감독도 "첫 골을 내준 이후 선수들이 위축돼 자기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게다가 기본적인 기량 차이가 있다는 사실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청용이 전반 종료 직전 골을 넣은 뒤 분위기를 바꿀 기회가 몇 차례 있었다는 점도 지적했다.



신문선 교수는 "염기훈의 단독 기회에서 골이 들어가 동점이 됐다면 승부는 예측하기 어려워졌을 수도 있다. 또 아르헨티나의 세 번째 골은 명백한 오프사이드였다"며 "오프사이드 판정이 제대로 나와 계속 1-2로 경기가 진행됐다면 또 반격의 기회가 왔을 수도 있다"고 아쉬워했다.



신문선 교수는 "골포스트를 맞고 나오는 공을 이과인이 밀어 넣었는데 이 상황에서 이과인이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 전반 아르헨티나에게 두 번째 골을 내주는 상황도 지적했다. 신문선 교수는 "경기 전부터 심판이 '미스터 카드'로 불릴 만큼 엄격한 스타일이라는 사실을 알았더라면 그 위치에서 프리킥을 내줘선 안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나이지리아와 경기가 남아 있기 때문에 3차전 준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조언도 빼놓지 않았다.



최진한 감독은 "아프리카 팀들이 원래 빠르고 개인기가 좋다. 또 부임한 지 얼마 되지 않지만 나이지리아는 스웨덴 출신 라예르베크 감독이 지휘하고 있기 때문에 조직력을 갖춰가는 속도도 빠를 것"이라고 전망하며 "게다가 이날 대량 실점으로 반드시 이겨야 하는 부담을 안았다"고 말했다.



최진한 감독은 "남은 기간에 팀 분위기를 전환하고 고지대 경기로 인해 떨어진 체력도 빨리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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