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에 메시 있다’ 마음대로 한국 공략

입력 2010.06.18 (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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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까지 상대했던 선수와 차원이 달랐다"



태극전사들의 끈끈한 협력 수비도 리오넬 메시(23.바르셀로나)의 질주 본능을 막을 수는 없었다. 더불어 디에고 마라도나(50) 감독이 자신있게 "나는 챔피언이 되고 싶고 우리에게는 메시가 있다"고 말했는지 고개를 끄덕일만했다.



17일(한국시간) 오후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B조 2차전에 나선 태극전사들은 ’마라도나의 재림’ 메시의 위력적인 드리블과 정확한 패스에 혀를 내둘러야만 했다.



메시는 비록 골을 넣지 못했지만 이날 아르헨티나가 터트린 4골에 모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면서 해트트릭을 뽑아낸 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에 뒤지지 않는 알토란 활약을 펼치며 4-1 완승의 디딤돌이 됐다.



메시는 전반 17분 미드필드 지역 왼쪽 측면에서 프리킥을 직접 차올렸고, 볼은 강하게 골대 정면으로 휘어들어갔고, 골 지역 정면에서 수비에 가담했던 박주영(모나코)의 다리를 맞고 자책골이 됐다.



대표팀은 경기 시작과 함께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메시를 집중 방어했고, 전반 26분에도 왼쪽 측면을 뚫으려던 메시를 조용형(제주)이 몸을 던져 방어했지만 90분 내내 메시를 묶어둘 수는 없었다.



메시는 전반 33분 이과인의 헤딩골이 터질 때 크로스를 올린 막시 로드리게스(리버풀)에게 짧은 프리킥을 내줬다.



특히 후반 31분에는 왼쪽 측면을 돌파해 시도한 슛이 골키퍼 정성룡(성남)의 몸을 맞고 튀겨 나오자 재차 슛을 한 게 왼쪽 골대를 맞고 흘렀다. 순간 골대 정면에 있던 이과인은 가볍게 볼을 밀어 넣었다. 사실상 메시가 만들어 낸 골이었다.



메시는 후반 35분에도 자신을 가로막은 한국 수비수 5명의 키를 살짝 넘기는 감각적인 로빙패스를 왼쪽 측면의 세르히오 아궤로(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게 연결했고, 아궤로는 반대편의 이과인을 향해 볼을 내줘 마무리골을 만들어냈다.



특히 전반 44분 페널티지역 정면 부근에서 한국 수비수 6명이 주변을 둘러싼 상황에 아랑곳하지 않고 여유있게 로빙슛을 시도하는 등 한국 수비수들로선 막아낼 도리가 없었다.



이날 8천594m를 뛰면서 7개의 슛을 시도해 3개의 유효슛을 기록한 메시는 61개의 패스를 시도해 이중 40개를 성공하면서 아르헨티나 공격 연결의 핵심임을 제대로 증명해보였다.



후반부터 투입된 김남일(톰 톰스크)은 "처음부터 선수들이 너무 위축됐다. 오히려 메시를 막는데 집중하다보니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가 더 생기고 말았다"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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