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안보없이 평화 없다!” 일깨운 北 도발

입력 2010.12.31 (22:11)

<앵커 멘트>

천안함에 연평도까지... 2010년 우리는 두번이나 북한 도발에 속수무책으로 당했습니다.

무엇이 문제였고 어떤 교훈을 얻었는지 최문종 기자가 짚어 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3월, 북한의 어뢰 공격을 받아 천안함이 침몰했습니다.

46명의 젊은 넋이 산화했고, 정부와 군은 앞으로 도발에 철저히 응징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녹취> 이명박 대통령(5월 24일) : "앞으로 우리의 영해, 영공, 영토를 무력침범한다면 즉각 자위권을 발동할 것입니다."

천안함 사건이 일어난 지 여덟 달 만에 우리 영토가 공격당해 민간인까지 희생됐습니다.

천안함 사건을 겪었지만, 우리 군의 도발 대비와 대응 방식은 그대로였습니다.

천안함 피격 때도 북한 잠수함정이 움직였고 해안포가 발사 태세를 갖췄습니다.

연평도 도발 직전에도 미그 23기가 남쪽으로 비행하고, 방사포가 전진 배치된 사실이 포착됐습니다.

하지만, 우리 군은 부실한 정보 판단으로 두 번 모두 대응 기회를 놓쳤습니다.

<녹취> 김태영 : "침투나 도발의 징후로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통상적인 수준으로 판단했기 때문에.."

<녹취> 김태영(11.30) : "포격 위험에 대한 것은 2차, 부수적으로 본 것이 저희 판단의 실수라고 생각합니다."

대응 전력 배치도 늦거나 허술했습니다.

어뢰 탐지용 소나가 필요하다는 해군의 요구는 묵살됐고, 천안함은 어뢰를 탐지할 수 없었습니다.

연평도는 K-9 자주포 6문만 있었을 뿐, 북의 포 진지를 정밀 타격할 무기가 없었습니다.

결국, 두 차례 기습으로 50명이 희생된 다음에서야 태도를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K-9 자주포와 스파이크 미사일 등 전력이 증강되고 있고, 서해 5도를 책임질 서북해역사령부가 창설될 예정입니다.

가장 큰 변화는 정신자세가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한민구(합참의장) : "매일매일 타격 계획을 최신화하면서 즉각 전투에 돌입할 수 있도록 현행 작전 중심으로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몇 달이 지나면 정신무장이 또다시 흐트러질 수 있습니다.

합동군사령부라는 새로운 지휘 체계 구성을 놓고도 각군이 주도권 다툼을 벌일 수 있습니다.

<인터뷰> 안기석(전 해군 작전사령관) : "군 구조 개편과 전력 강화 계획 추진시 각군의 갈등 요인을 최소화하고, 오직 전투력 강화에만 집중해야 합니다."

우리 사회는 올해 강력한 안보태세를 갖추지 않으면 평화를 지켜낼 수 없다는 교훈을 뼛속 깊이 체험했습니다.

이제 말이 아닌 실천이 남았습니다.

KBS 뉴스 최문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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