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영하 20도 혹독한 추위 속에 장병들은 철통같이 최전방을 지키고 있습니다.
늠름하고 다부진 조국의 아들들 그들의 2010년 마지막 날을 정아연 기자가 담았습니다.
<리포트>
북한땅이 바로 눈앞인 최전방엔 적막 속에 긴장감이 돕니다.
병사들은 혹한에도 버틸 수 있도록 단단히 무장하고 경계근무에 나섭니다.
<녹취> "(귀 시렵잖아, 귀두르개 어쨌어?) 잘 챙겼습니다!"
혹시라도 이상 조짐이 있는지 철책선을 따라 꼼꼼히 점검합니다.
밤이 되자 전방 고지는 금새 영하 20도 안팎까지 내려가지만 추위를 느낄 겨를도 없습니다.
<녹취> " 손들어! 임무는!"
<인터뷰> 민해기(상병) : "초소에 들어가면 손발이 얼어붙을 정도로 추운데, 적과 접경된 지역이기 때문에 적들을 먼저 생각하지 저의 추위 따위를 고려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밤을 지킨 장병들 주위에, 어느새 하얀 눈이 수북이 쌓였습니다.
밤부터 오전까지 계속 눈이 내리면서 야간근무에 투입됐던 장병들도 이렇게 모두 제설작업에 나섰습니다.
장병들은, 가족 사랑도 남다릅니다.
<인터뷰> 박준성(소초장) : "아버지와 남동생 준홍이 건강하게 지냈음 좋겠고, 하늘에 계신 어머니도 지켜봐줬음..."
가족과 국가에 대한 장병들의 뜨거운 사랑이 최전방 추위를 녹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아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