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미국 정부가 위성 발사와 핵 사찰 복귀 두 카드를 함께 꺼내든 북한에 대한 대응책을 놓고 고심하고 있습니다.
최규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위성 발사와 핵 사찰단 복귀 카드를 동시에 꺼내든 북한을 놓고 미국이 고심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핵 사찰단 복귀 요청 사실에 거리를 뒀던 미국은 오늘은 이를 수용할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즉답을 피했습니다.
<인터뷰> 눌런드(미국 국무부 대변인) : “IAEA가 검토 중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들이 결정을 내리지 않았는데 우리가 미리 얘기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국제원자력기구, IAEA가 수용 여부를 검토 중이란 게 표면상 이유지만 북미합의 한 달도 안 돼 위성 발사 카드를 꺼내든 북한의 속내 파악이 우선이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눌런드(미국 국무부 대변인) : “우리는 북한이 신뢰할 수 있는 정권인가, 자신들의 말을 지키고 있는가를 우려하는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말 북미 합의 당시 북한이 약속한 핵, 미사일 동결 조치에 위성 발사가 포함됐느냐를 놓고 북한과 미국 간 공방은 진실 게임 양상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한 외교 소식통은 북한이 위성 발사를 문제 삼아 전체 협상을 깰 것인지, 아니면 이를 현실로 받아들이고 협상을 계속할 것인지 선택하라고 미국을 압박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일부에선 북한이 지난해 말 민간 채널을 통해 위성 발사 계획을 미국에 통보했다며 위성 발사가 김정일 사망 전에 계획된 유훈이란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핵과 미사일을 양손에 든 북한 새 지도부와 미국 간의 본격적인 외교 힘겨루기가 시작됐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최규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