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형님 리더십’으로 메달 신화

입력 2012.08.11 (07:21)

수정 2012.08.11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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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동메달로 한국 축구에 첫 올림픽 메달을 안긴 홍명보(43) 감독은 1990년대를 대표한 스타 출신 지도자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부터 대표팀 중앙 수비수를 맡아 2002년 한일월드컵까지 4회 연속 월드컵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써냈다.



2002년 한일월드컵 스페인과의 8강전에서 승부차기 마지막 키커로 나서 한국의 4강 진출을 확정하고 환하게 웃던 모습은 지금까지 회자된다.



국가대표 A매치에 136경기에 출전해 10골을 터뜨린 그는 한국 선수 A매치 최다 출전 기록도 갖고 있다.



광장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 축구를 시작한 홍 감독은 동북고, 고려대를 졸업하고 프로축구 K리그 포항, 일본 프로축구 J리그 벨마레, 가시와 등을 거쳤다.



2004년 미국프로축구 LA 갤럭시에서 은퇴하고 나서는 지도자의 길을 걷는다.



2006년 독일 월드컵 때 대표팀 코치로 딕 아드보카트 감독을 보좌했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도 코치를 맡았다.



2009년 2월 20세 이하 대표팀 지휘봉을 잡아 처음 감독 자리에 오른 홍 감독은 그해 이집트에서 열린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한국을 18년 만에 8강에 올려놓았고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동메달을 따냈다.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김보경(카디프시티), 김영권(광저우), 오재석(강원), 윤석영(전남), 이범영(부산) 등 런던올림픽 주축 멤버들은 2009년부터 홍명보 감독의 조련을 받은 선수들이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2월 오만과의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원정 경기에서 3-0으로 이겨 7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이뤄냈다.



런던에서는 B조 조별리그 2위(1승2무)를 차지해 1948년 런던, 2004년 아테네 대회에 이어 세 번째로 8강에 오른 데 이어 영국과의 8강전도 승부차기 끝에 승리해 사상 첫 4강 진출을 달성했다.



선수로는 월드컵 4강의 핵심 노릇을 했고 지도자로는 올림픽 4강을 조련해낸 셈이다.



브라질과 준결승에서 0-3으로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으나 홍 감독은 마지막 경기인 일본과의 3-4위전에서 한국축구 최초의 메달을 획득하는 성과를 품에 안았다.



홍 감독은 부드러움과 엄격함을 겸비한 지도자로 평가받는다.



좀처럼 웃는 얼굴을 보기 힘들만큼 강한 카리스마가 있지만 선수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아우르는 ‘형님 리더십’으로 팀을 하나로 만드는 통솔력을 갖췄다.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와일드카드로 점찍었던 공격수 박주영(27·아스널)이 병역 기피 논란에 휘말렸을 때도 "(박)주영이가 입대하지 않으면 나라도 대신 가겠다"는 말로 힘을 실었다.



선수들에 대한 홍 감독의 이런 신뢰에 선수들도 "감독님만 따른다"며 강한 믿음을 보였다.



그리고 홍 감독을 중심으로 똘똘 뭉친 태극 전사들은 결전의 땅 런던에서 고대하던 메달을 품에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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