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열도 침묵 “한일전, 실력차로 패배”

입력 2012.08.11 (14:49)

수정 2012.08.11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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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이 강했다" "이 세대는 한국이 줄곧 이길 것 같다" "일본은 왜 지고 있을 때에도 공을 돌리나. 귀국할 때는 이코노미석을 이용해라"



11일 새벽 영국에서 날아온 런던올림픽 축구 한일전 패배 소식에 일본 열도가 침묵했다.



도쿄 시부야 등지의 스포츠 바에서 밤을 새우며 TV 중계를 지켜보던 팬들은 일본 팀의 0-2 패배가 확정되자 눈물을 흘렸다.



경기 전 "한국은 태권도 축구를 한다"느니 "일본 선수들의 부상이 걱정된다"는 소리를 하며 상대를 자극하던 일본 네티즌들도 경기를 지켜보고 나서는 그런 소리를 하지 못했다.



포털 사이트 야후 재팬의 관련 기사에는 "심판은 이상하지 않았고, 한국의 반칙 플레이도 없었다. 완전히 실력으로 졌다"거나 "(준결승) 멕시코전 때부터 얘기하고 싶었지만 (일본은) 체력에서 웃도는 팀을 상대할 때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한국이 이긴 게 실력이다"라는 내용의 댓글이 붙었다.



일부 네티즌은 남자 축구 대표팀이 런던에 갈 때 항공기 이코노미석을 이용한 여자 축구 대표팀과 달리 비즈니스석을 타고 간 점을 떠올린 듯 "돌아올 땐 이코노미석을 이용하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일본 매체의 보도 논조도 비슷했다.



조간 마감 후 인터넷에 올린 기사에선 일본 팀이 한국에 선제골을 내준 뒤 적절한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하는 내용이 두드러졌다.



산케이스포츠 인터넷판은 "일본은 후반 들어 공격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한국 골문을 위협하지 못했다"며 "일본의 패스 축구가 기능을 하지 못한 채 한국의 카운터 2발에 무너졌다"고 보도했다.



NHK의 하세가와 겐타(長谷川健太) 해설위원은 "운동장의 상태가 안 좋은 가운데 한국의 롱패스에 일본팀의 수비가 뚫렸다"며 "일본은 자신들의 축구 스타일에 집착한 반면, 한국은 이기는데 집중했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일본 매체는 그래도 예선 탈락을 예상했던 남자 축구 대표팀이 준결승전에 진출하는 등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였다고 스스로 위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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