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 광풍’ 잡는게 관건

입력 2008.01.15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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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차기 정부의 주요 정책을 검증하고 대안을 생각해보는 시간, 오늘 첫 순서는 고교 다양화와 대입 자율화 등의 교육 정책입니다.

먼저, 사교육 광풍도 잡고 공교육도 강화할 수 있는 고교 다양화 방안은 무엇인 지 이석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특목고 준비 학원... 학부모를 상대로 상담이 한창입니다.

<녹취> 학원 관계자 : "발표가 나고 좀 혼란스러울 수 있을텐데요. 저희들은 진작부터 이 사안을 준비해왔죠."

차기 정부의 자율형 사립고 얘깁니다.

이어 지금의 특목고보다 더 좋을거라며 자녀의 학원 수강을 권합니다.

<녹취> 학원 관계자 : "지금부터 준비하지 않으면 늦습니다. 초등학교 4~6학년부터 준비 안하면 자사고 입학시키기는 어렵다고 보면 돼죠."

이처럼 특목고 열풍이 이제 차기 정부의 자사고 열풍으로 번지면서 학부모들은 더욱 혼란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학부모 : "아이가 걱정을 많이 하고...이 상태에서 저도 뭘 어떻게 해야하나. 내가 해줄 건 아무 것도 없더라고요."

해마다 특목고 등의 입학 경쟁에 뛰어드는 중학생들은 5만 여 명.

자율형 사립고 100개가 더 생긴다면 그 수는 20만 명이 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사교육 광풍은 불보듯 뻔합니다.

<인터뷰> 윤숙자(참교육학부모회) : "가능성이 더 열려있기때문에 기존의 경쟁을 생각하지 않았던 학생들과 학부모들도 그 대열에 같이 합류하게 된다고 하는거죠."

사설 학원들이 여유있는 이윱니다.

<인터뷰> 박승식(특목고 준비학원 원장) : "내신으로 뽑겠다고 하면 내신 시장이 열릴 것이고 논술로 뽑는다고 하면 논술 시장이 열릴 것입니다."

결국 사교육 열풍을 잡을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은 자사고가 필기시험이 아닌 추첨과 특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학생들을 뽑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율형 사립고까지 입시명문고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대다수의 일반 고등학교는 2류로 전락할 처지에 놓인 것도 문젭니다.

<인터뷰> 백순근(서울대 교육학과 교수) : "80% 이상의 일반 고등학교에 해당하거나, 전문고등학교라고 하는 실업계 고등학교의 구체적인 개선 발전 전략이 제대로 수립되지 않은 것 같아서..."

이들 일반 학교들이 가야할 길은 무얼까?

평준화 지역의 한 일반 고등학교.

방학인데도 고2 학생 전원이 보충 수업에 자율학습까지 합니다.

일명 뺑뺑이, 즉 추첨으로 들어온 평범한 학생들인데도 주요대학 진학률은 해마다 전국 1윕니다.

<인터뷰> 김호원(대구 경신고) : "학생들이 학교와 선생님을 전적으로 믿고 따르다보니 이런 좋은 결과가 나온 것..."

일반계 고등학교도 경쟁체제 속에선 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얘깁니다.

차기 정부의 중요한 교육 정책 중 하나인 시.도 교육청의 권한 강화는 교육 환경의 지역별 편중 현상을 가속화할 수 있습니다.

재정 자립도가 높은 수도권과 대도시로 자사고와 특목고 설립이 편중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교육청의 개혁도 시급한 과젭니다

자사고의 선발 방식 개선과 함께 일반 학교의 정보 공개로 학생들에게 학교 선택권을 주고 이를 토대로 경쟁 체제가 만들어져야 공교육을 살릴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KBS 뉴스 이석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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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교육 광풍’ 잡는게 관건
    • 입력 2008-01-15 21:06:24
    뉴스 9
<앵커 멘트> 차기 정부의 주요 정책을 검증하고 대안을 생각해보는 시간, 오늘 첫 순서는 고교 다양화와 대입 자율화 등의 교육 정책입니다. 먼저, 사교육 광풍도 잡고 공교육도 강화할 수 있는 고교 다양화 방안은 무엇인 지 이석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특목고 준비 학원... 학부모를 상대로 상담이 한창입니다. <녹취> 학원 관계자 : "발표가 나고 좀 혼란스러울 수 있을텐데요. 저희들은 진작부터 이 사안을 준비해왔죠." 차기 정부의 자율형 사립고 얘깁니다. 이어 지금의 특목고보다 더 좋을거라며 자녀의 학원 수강을 권합니다. <녹취> 학원 관계자 : "지금부터 준비하지 않으면 늦습니다. 초등학교 4~6학년부터 준비 안하면 자사고 입학시키기는 어렵다고 보면 돼죠." 이처럼 특목고 열풍이 이제 차기 정부의 자사고 열풍으로 번지면서 학부모들은 더욱 혼란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학부모 : "아이가 걱정을 많이 하고...이 상태에서 저도 뭘 어떻게 해야하나. 내가 해줄 건 아무 것도 없더라고요." 해마다 특목고 등의 입학 경쟁에 뛰어드는 중학생들은 5만 여 명. 자율형 사립고 100개가 더 생긴다면 그 수는 20만 명이 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사교육 광풍은 불보듯 뻔합니다. <인터뷰> 윤숙자(참교육학부모회) : "가능성이 더 열려있기때문에 기존의 경쟁을 생각하지 않았던 학생들과 학부모들도 그 대열에 같이 합류하게 된다고 하는거죠." 사설 학원들이 여유있는 이윱니다. <인터뷰> 박승식(특목고 준비학원 원장) : "내신으로 뽑겠다고 하면 내신 시장이 열릴 것이고 논술로 뽑는다고 하면 논술 시장이 열릴 것입니다." 결국 사교육 열풍을 잡을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은 자사고가 필기시험이 아닌 추첨과 특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학생들을 뽑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율형 사립고까지 입시명문고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대다수의 일반 고등학교는 2류로 전락할 처지에 놓인 것도 문젭니다. <인터뷰> 백순근(서울대 교육학과 교수) : "80% 이상의 일반 고등학교에 해당하거나, 전문고등학교라고 하는 실업계 고등학교의 구체적인 개선 발전 전략이 제대로 수립되지 않은 것 같아서..." 이들 일반 학교들이 가야할 길은 무얼까? 평준화 지역의 한 일반 고등학교. 방학인데도 고2 학생 전원이 보충 수업에 자율학습까지 합니다. 일명 뺑뺑이, 즉 추첨으로 들어온 평범한 학생들인데도 주요대학 진학률은 해마다 전국 1윕니다. <인터뷰> 김호원(대구 경신고) : "학생들이 학교와 선생님을 전적으로 믿고 따르다보니 이런 좋은 결과가 나온 것..." 일반계 고등학교도 경쟁체제 속에선 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얘깁니다. 차기 정부의 중요한 교육 정책 중 하나인 시.도 교육청의 권한 강화는 교육 환경의 지역별 편중 현상을 가속화할 수 있습니다. 재정 자립도가 높은 수도권과 대도시로 자사고와 특목고 설립이 편중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교육청의 개혁도 시급한 과젭니다 자사고의 선발 방식 개선과 함께 일반 학교의 정보 공개로 학생들에게 학교 선택권을 주고 이를 토대로 경쟁 체제가 만들어져야 공교육을 살릴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KBS 뉴스 이석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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