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 중심 전형 돼야”

입력 2008.01.15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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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새 정부는 또 대학 입시를 대학 자율에 맡기면 사교육비가 줄고 입시 부담도 덜게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엔 조건이 있습니다.

바로 수능 점수 만능이 아닌 학생부 중심의 전형일 것입니다.

<리포트>

등급제 수능은 변별력이 떨어진다며 주요 대학들은 입시에서 논술을 크게 강화했습니다.

논술 강화는 새 정부의 입시 자율화 정책과 맞물리면서 본고사 논란으로 이어졌습니다.

정부와 대학의 말 한 마디에 오락가락하는 입시, 예비 고3들의 불안은 증폭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예비 고3 : "고 1 들어올 때 등급제 한다고 했었는데, 그게 고 3 돼서 또 바뀐다니까 어이없고..."

비난이 이어지자 대학들은 등급제가 폐지되면 논술을 안 볼 수도 있다며 한 발 물러섰습니다.

결국 정시는 수능 위주의 선발을 하겠다는 얘깁니다.

<인터뷰> 김영일(입시 전문가) : "대학 입장에서 보다 객관성 있는 자료는 그래도 전국 공통 시험인 수능시험이기 때문에 수능 시험에 대한 비중을 높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수시엔 논술도 중요해 수험생들은 논술도 놓을 수 없습니다.

이렇게 되면 결국 혼란과 논란만 남긴채 수능등급제 이전 상황으로 되돌아 가게 되는 셈입니다.

사교육비 부담이 줄어들수 없는 상황은 불보듯 뻔합니다.

실제로, 수능등급제 이전인 지난 2006년 입시학원의 매출액은 4조 3천 억원으로 2001년의 1조 8천 억원에 비해 130%가 늘었습니다.

입시 학원 수도 3만 2천 여 개로 2001년에 비해 84%나 증가했습니다.

공교육이 대학 입시에 좌우되는 현실에서 수능 점수로 학생들을 한 줄 세우는 선발 방식이 굳어질 경우, 잠재력과 창의력이 있는 학생들을 길러내기 위한 교육도 설 자리를 잃게 됩니다.

<인터뷰>고3 선생님 : "상위 대학들이 공동으로 발표하는 입시 안이 그대로 학교 현장에 영향을 미칩니다. 학교 수업이 파행되고, 내신이 무너지고..."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대학에서 학생을 선발 할 때 고등학교 3년간의 생활 기록을 중요한 전형 요소로 삼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경범(서울대 입학관리본부 교수) : "과거에는 하나의 기준으로 우수성을 판결했지만 이제는 세계가 달라져서 우수하게 볼 수 있는 기능 자체가 다변화 돼있고 여러 가지 있을 수 있습니다."

입학사정관제를 시범 도입하고 있는 서울대학처럼 다른 대학들도 다양한 방법으로 학생들을 선발하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다른 나라처럼 학생부가 신뢰받는 전형 요소로 채택될 수 있도록 하는 고교 교육과정의 변화도 불가피 합니다.

<인터뷰> 좋은 교사 운동 : "지금 내신의 경우 국어가 70점이다, 하면 그것이 의미하는 바를 알 수가 없습니다."

그 학생이 말하기를 얼마나 잘하는지, 논리적 글쓰기를 하는 사람인지, 감성적인 글을 잘 쓰는지 판단할 수가 없거든요.

또 동시에 각 대학의 입시제도 수립땐 고등학교의 참여를 보장해야합니다.

실타래처럼 얽힌 대학 입시 문제를 푸는 일은 대학에게 설익은 자율을 주는 것이 아닌, 공교육의 질적 향상을 통한 내실을 다지는 데서부터 시작해야 하는 이윱니다.

KBS 뉴스 이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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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생부 중심 전형 돼야”
    • 입력 2008-01-15 21: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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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새 정부는 또 대학 입시를 대학 자율에 맡기면 사교육비가 줄고 입시 부담도 덜게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엔 조건이 있습니다. 바로 수능 점수 만능이 아닌 학생부 중심의 전형일 것입니다. <리포트> 등급제 수능은 변별력이 떨어진다며 주요 대학들은 입시에서 논술을 크게 강화했습니다. 논술 강화는 새 정부의 입시 자율화 정책과 맞물리면서 본고사 논란으로 이어졌습니다. 정부와 대학의 말 한 마디에 오락가락하는 입시, 예비 고3들의 불안은 증폭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예비 고3 : "고 1 들어올 때 등급제 한다고 했었는데, 그게 고 3 돼서 또 바뀐다니까 어이없고..." 비난이 이어지자 대학들은 등급제가 폐지되면 논술을 안 볼 수도 있다며 한 발 물러섰습니다. 결국 정시는 수능 위주의 선발을 하겠다는 얘깁니다. <인터뷰> 김영일(입시 전문가) : "대학 입장에서 보다 객관성 있는 자료는 그래도 전국 공통 시험인 수능시험이기 때문에 수능 시험에 대한 비중을 높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수시엔 논술도 중요해 수험생들은 논술도 놓을 수 없습니다. 이렇게 되면 결국 혼란과 논란만 남긴채 수능등급제 이전 상황으로 되돌아 가게 되는 셈입니다. 사교육비 부담이 줄어들수 없는 상황은 불보듯 뻔합니다. 실제로, 수능등급제 이전인 지난 2006년 입시학원의 매출액은 4조 3천 억원으로 2001년의 1조 8천 억원에 비해 130%가 늘었습니다. 입시 학원 수도 3만 2천 여 개로 2001년에 비해 84%나 증가했습니다. 공교육이 대학 입시에 좌우되는 현실에서 수능 점수로 학생들을 한 줄 세우는 선발 방식이 굳어질 경우, 잠재력과 창의력이 있는 학생들을 길러내기 위한 교육도 설 자리를 잃게 됩니다. <인터뷰>고3 선생님 : "상위 대학들이 공동으로 발표하는 입시 안이 그대로 학교 현장에 영향을 미칩니다. 학교 수업이 파행되고, 내신이 무너지고..."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대학에서 학생을 선발 할 때 고등학교 3년간의 생활 기록을 중요한 전형 요소로 삼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경범(서울대 입학관리본부 교수) : "과거에는 하나의 기준으로 우수성을 판결했지만 이제는 세계가 달라져서 우수하게 볼 수 있는 기능 자체가 다변화 돼있고 여러 가지 있을 수 있습니다." 입학사정관제를 시범 도입하고 있는 서울대학처럼 다른 대학들도 다양한 방법으로 학생들을 선발하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다른 나라처럼 학생부가 신뢰받는 전형 요소로 채택될 수 있도록 하는 고교 교육과정의 변화도 불가피 합니다. <인터뷰> 좋은 교사 운동 : "지금 내신의 경우 국어가 70점이다, 하면 그것이 의미하는 바를 알 수가 없습니다." 그 학생이 말하기를 얼마나 잘하는지, 논리적 글쓰기를 하는 사람인지, 감성적인 글을 잘 쓰는지 판단할 수가 없거든요. 또 동시에 각 대학의 입시제도 수립땐 고등학교의 참여를 보장해야합니다. 실타래처럼 얽힌 대학 입시 문제를 푸는 일은 대학에게 설익은 자율을 주는 것이 아닌, 공교육의 질적 향상을 통한 내실을 다지는 데서부터 시작해야 하는 이윱니다. KBS 뉴스 이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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