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리포트] ⑰ “한 번도 불을 끄고 지내본 적이 없어요”

입력 2016.04.01 (06:57) 수정 2018.07.20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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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면 책상과 침대만 보이는 방. 침대 한쪽 끝이 책상 밑으로 들어가 있어서 침대에 누우면 발이 다 책상 밑으로 들어간다. 몸 하나 겨우 들어갈 수 있는 이 공간이 4년 전 제주도에서 올라온 취업준비생 함금실(29)씨의 첫 보금자리였다.



원룸 보증금 1,000만 원이 부담스러워 고시원을 택했다. 당시 노량진 고시원 월세는 보통 35만 원이었는데, 발품을 팔아 32만 원짜리를 찾았다.

어렵게 찾은 보금자리였지만 마음은 불편했다. 옆방 소리가 너무 잘 들려 전화가 오면 아예 건물 밖으로 나가서 전화를 받아야 했고, 뒤척이는 소리도 조심해야 했다. 고시원에 사는 2년 반 동안 한 번도 불을 끄고 지내본 적이 없었다. 그녀에게 고시원은 ‘잠깐 몸을 쉬러 가는 공간’이었다.

◆살기 힘들어지는 청년 1인가구

함 씨와 같은 청년층의 ‘가난한 주거’는 그녀만의 문제가 아니다. 2000년부터 2010년까지 10년간 전국 전체 가구의 주거빈곤율은 29.2에서 14.8로 떨어졌다.



주거빈곤율이란 면적이 너무 좁거나 화장실이 없는 등의 이유로 주택법상 최저주거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곳이나 옥탑방처럼 주택 이외의 거처에 사는 사람의 비율을 말한다. 전국적으로 보면 2000년 10곳 중 3곳이던 주거빈곤 가구가 10년 새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는 의미다.

하지만 같은 기간 서울에 사는 청년(20~34세) 1인가구의 주거빈곤율은 31.2에서 36.3으로 상승했다. 청년들의 ‘가난한 살림살이’가 날이 갈수록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의미다.

◆‘방’ 벗어나 ‘집’에서 ‘함께 살자’

이 같은 주거빈곤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공동주거다. 방에 사는 것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여럿이 모여 집을 사거나 빌려 함께 사는 것이다.

불편한 ‘방’에서 2년 반을 넘게 지냈던 함 씨도 지금은 ‘집’에서 산다. 민달팽이 주택협동조합에서 마련한,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에 위치한 ‘달팽이집2호’가 그녀의 집이다. 달팽이집에 사는 비용은 보증금 60만 원에 월세 23만 원. 고시원보다 월세도 9만 원 싸다.



함 씨는 “고시원이 잠을 자고 바로 나와야 하는 곳이었다면 달팽이집은 안정감을 주고 의지가 되는 든든한 주거 공간”이라면서 “사람들이랑 같이 사는 느낌이 나고, 삶의 질도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달팽이집과 함께 대표 청년 공동주거 공간으로 꼽히는 우리동네사람들(우동사)에 4년째 살고 있는 성배경씨는 친구들에게도 공동주거를 권한다. 결혼한 후에도 공동주거 형태의 생활을 유지할 생각이다.



‘생활하는 비용이 절감되면서도 삶이 더 단순해진다’는 것이 성 씨가 공동주거를 권하는 이유다. 그는 “누군가는 빨래하고, 누군가는 밥을 하고, 누군가는 돈을 관리하면서 각자 잘할 수 있는 부분을 맡아서 하다 보니 여러 가지를 신경 쓰지 않고도 살아가는 문제들이 잘 해결되는 경험을 했다”며 “함께 살아서 복잡할 것 같지만, 오히려 삶이 더 단순해지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공동주거 공간은 어떻게 만들어지나

달팽이집은 민달팽이 주택협동조합에서 마련한 청년 조합원들의 공동주거 공간이다.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에 달팽이집 1호와 2호가 있고, 성북구 동선동에 3호가 있다. 1, 2호에 5세대 총 17명(5세대)이 살고, 3호에 13명(3세대)이 산다. 민달팽이 주택협동조합은 현재 은평구 신사동에 달팽이집 4호를 마련하고 있고, 상반기 중 달팽이집5호까지 공급할 예정이다.

달팽이집은 빌린 집이다. 달팽이집 2호의 경우 협동조합 조합원의 출자금(1구좌당 5만 원)에 서울시 사회투자기금 소셜하우징 융자사업의 지원(2%대 금리로 5억 원 대출)을 더해 전세금을 마련했다. 달팽이집 3호 역시 소셜하우징 융자사업으로 3억 원의 대출 지원을 받았다. 소셜하우징 융자 지원의 대출만기는 5년이고, 달팽이집2호의 임대계약도 5년으로 돼 있다. 민달팽이 주택협동조합은 5년이 지나면 다른 정책자금 지원처나 주택자금 융자사업자를 찾을 계획이다.



달팽이집은 빌린 집인 반면 인천 서구 검암동에 위치한 우리동네사람들의 공동주거 공간은 구입한 집이다. 한 채 당 2억 원 가량의 주택 구입자금은 거주자들이 1000만~1500만 원씩의 돈을 모으고 부족한 금액은 금융권 대출을 받아 마련했다. 현재 우동사 이름으로 3채가 있고, 총 17명의 젊은이들이 함께 살고 있다.

◆공동주거, 확산될 수밖에 없는 이유

조정훈(37) 우동사 대표는 공동주거가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혼자 살 때보다 넓은 공간을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어 생활면에서 편리해지는 데다가 친구들이 많아 덜 외롭다는 장점까지 있기 때문이다.



우동사에 사는 사람은 월세 개념으로 월평균 35만 원을 낸다. 여기에는 집을 마련하면서 빌린 돈의 원리금과 식비와 같은 생활비가 다 포함돼 있다. 35만 원이면 달팽이집에 사는 함씨가 2012년에 냈던 고시원 월세와 같은 금액이다.

아울러 조 대표는 “함께 살면서 생기는 문제를 소통해서 해소해나가는 과정 자체가 살아가는 기술과 관계 맺는 방식을 익히는 것인데 이게 사람들한테 꽤 필요한 일”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물론 함께 살아 더 힘든 일도 있다. 여럿이 살다 보니 뭐든 하나를 결정할 때도 혼자 결정할 때보다 시간이 오래 걸린다. 중요한 사안이 있을 때면 회의를 하고 의견을 조율하는데 많은 에너지가 소모된다.

혼자 있을 공간이 부족하다는 것도 단점이 될 수 있다. 또 방을 함께 쓰는 룸메이트와 일정의 이해와 약속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방은 잠을 자고 쉬는 공간으로 하고, 공부와 식사 같은 것은 거실에서 해결하자'는 식의 약속을 한다는 얘기다.

◆ “정부 정책적 지원도 필요해”

주택사업은 수억 원에 달하는 목돈이 들기 때문에 서울시가 마련한 사회투자기금과 같은 사회적투자 자금의 지원이 큰 힘이 된다. 민달팽이 주택협동조합도 사회투자기금의 소셜하우징 융자사업 지원을 받아 달팽이집 2호와 3호의 임대자금을 마련했다.



임소라 민달팽이 주택협동조합 경영지원팀장은 “사회투자기금의 도움이 컸는데, 소셜하우징융자사업 지원은 2번까지밖에 못 받기 때문에 이미 2차례 지원을 받은 달팽이집은 또 다른 정책자금을 찾아야 한다”며 “저리로 주택 임대자금을 빌려주는 정책자금이 많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2012년 사회투자기금을 조성한 뒤, 민간 비영리재단인 한국사회투자에 위탁해 기금을 운영하며 각종 사회적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총 500억 원을 조성해 매년 100억~150억 원가량을 빌려주고, 상환받는다. 올해 소셜하우징 융자사업으로 약 90억 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경기도의 경우 별도로 기금을 마련해 운영하지는 않지만 ‘사회적경제기업 특례보증 지원제도’를 통해 사회적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자금을 최대 2억 한도 안에서 시중금리보다 2%포인트 저렴하게 대출해주고 있다.

최은영 한국도시연구소 연구위원은 “주거빈곤과 주택문제를 공공임대주택만으로 해결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민간 비영리 단체들이 공급하는 사회주택을 늘리면서 사회적 자원을 만들어가야 한다”며 “외국은 이미 법제화돼 있거나 활성화돼 있는 곳도 많은데 우리는 이제 첫발을 떼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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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년 리포트] ⑰ “한 번도 불을 끄고 지내본 적이 없어요”
    • 입력 2016-04-01 06:57:23
    • 수정2018-07-20 10:59:33
    청년리포트
들어가면 책상과 침대만 보이는 방. 침대 한쪽 끝이 책상 밑으로 들어가 있어서 침대에 누우면 발이 다 책상 밑으로 들어간다. 몸 하나 겨우 들어갈 수 있는 이 공간이 4년 전 제주도에서 올라온 취업준비생 함금실(29)씨의 첫 보금자리였다.
원룸 보증금 1,000만 원이 부담스러워 고시원을 택했다. 당시 노량진 고시원 월세는 보통 35만 원이었는데, 발품을 팔아 32만 원짜리를 찾았다. 어렵게 찾은 보금자리였지만 마음은 불편했다. 옆방 소리가 너무 잘 들려 전화가 오면 아예 건물 밖으로 나가서 전화를 받아야 했고, 뒤척이는 소리도 조심해야 했다. 고시원에 사는 2년 반 동안 한 번도 불을 끄고 지내본 적이 없었다. 그녀에게 고시원은 ‘잠깐 몸을 쉬러 가는 공간’이었다. ◆살기 힘들어지는 청년 1인가구 함 씨와 같은 청년층의 ‘가난한 주거’는 그녀만의 문제가 아니다. 2000년부터 2010년까지 10년간 전국 전체 가구의 주거빈곤율은 29.2에서 14.8로 떨어졌다. 주거빈곤율이란 면적이 너무 좁거나 화장실이 없는 등의 이유로 주택법상 최저주거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곳이나 옥탑방처럼 주택 이외의 거처에 사는 사람의 비율을 말한다. 전국적으로 보면 2000년 10곳 중 3곳이던 주거빈곤 가구가 10년 새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는 의미다. 하지만 같은 기간 서울에 사는 청년(20~34세) 1인가구의 주거빈곤율은 31.2에서 36.3으로 상승했다. 청년들의 ‘가난한 살림살이’가 날이 갈수록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의미다. ◆‘방’ 벗어나 ‘집’에서 ‘함께 살자’ 이 같은 주거빈곤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공동주거다. 방에 사는 것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여럿이 모여 집을 사거나 빌려 함께 사는 것이다. 불편한 ‘방’에서 2년 반을 넘게 지냈던 함 씨도 지금은 ‘집’에서 산다. 민달팽이 주택협동조합에서 마련한,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에 위치한 ‘달팽이집2호’가 그녀의 집이다. 달팽이집에 사는 비용은 보증금 60만 원에 월세 23만 원. 고시원보다 월세도 9만 원 싸다. 함 씨는 “고시원이 잠을 자고 바로 나와야 하는 곳이었다면 달팽이집은 안정감을 주고 의지가 되는 든든한 주거 공간”이라면서 “사람들이랑 같이 사는 느낌이 나고, 삶의 질도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달팽이집과 함께 대표 청년 공동주거 공간으로 꼽히는 우리동네사람들(우동사)에 4년째 살고 있는 성배경씨는 친구들에게도 공동주거를 권한다. 결혼한 후에도 공동주거 형태의 생활을 유지할 생각이다.
‘생활하는 비용이 절감되면서도 삶이 더 단순해진다’는 것이 성 씨가 공동주거를 권하는 이유다. 그는 “누군가는 빨래하고, 누군가는 밥을 하고, 누군가는 돈을 관리하면서 각자 잘할 수 있는 부분을 맡아서 하다 보니 여러 가지를 신경 쓰지 않고도 살아가는 문제들이 잘 해결되는 경험을 했다”며 “함께 살아서 복잡할 것 같지만, 오히려 삶이 더 단순해지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공동주거 공간은 어떻게 만들어지나 달팽이집은 민달팽이 주택협동조합에서 마련한 청년 조합원들의 공동주거 공간이다.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에 달팽이집 1호와 2호가 있고, 성북구 동선동에 3호가 있다. 1, 2호에 5세대 총 17명(5세대)이 살고, 3호에 13명(3세대)이 산다. 민달팽이 주택협동조합은 현재 은평구 신사동에 달팽이집 4호를 마련하고 있고, 상반기 중 달팽이집5호까지 공급할 예정이다. 달팽이집은 빌린 집이다. 달팽이집 2호의 경우 협동조합 조합원의 출자금(1구좌당 5만 원)에 서울시 사회투자기금 소셜하우징 융자사업의 지원(2%대 금리로 5억 원 대출)을 더해 전세금을 마련했다. 달팽이집 3호 역시 소셜하우징 융자사업으로 3억 원의 대출 지원을 받았다. 소셜하우징 융자 지원의 대출만기는 5년이고, 달팽이집2호의 임대계약도 5년으로 돼 있다. 민달팽이 주택협동조합은 5년이 지나면 다른 정책자금 지원처나 주택자금 융자사업자를 찾을 계획이다. 달팽이집은 빌린 집인 반면 인천 서구 검암동에 위치한 우리동네사람들의 공동주거 공간은 구입한 집이다. 한 채 당 2억 원 가량의 주택 구입자금은 거주자들이 1000만~1500만 원씩의 돈을 모으고 부족한 금액은 금융권 대출을 받아 마련했다. 현재 우동사 이름으로 3채가 있고, 총 17명의 젊은이들이 함께 살고 있다. ◆공동주거, 확산될 수밖에 없는 이유 조정훈(37) 우동사 대표는 공동주거가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혼자 살 때보다 넓은 공간을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어 생활면에서 편리해지는 데다가 친구들이 많아 덜 외롭다는 장점까지 있기 때문이다.
우동사에 사는 사람은 월세 개념으로 월평균 35만 원을 낸다. 여기에는 집을 마련하면서 빌린 돈의 원리금과 식비와 같은 생활비가 다 포함돼 있다. 35만 원이면 달팽이집에 사는 함씨가 2012년에 냈던 고시원 월세와 같은 금액이다. 아울러 조 대표는 “함께 살면서 생기는 문제를 소통해서 해소해나가는 과정 자체가 살아가는 기술과 관계 맺는 방식을 익히는 것인데 이게 사람들한테 꽤 필요한 일”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물론 함께 살아 더 힘든 일도 있다. 여럿이 살다 보니 뭐든 하나를 결정할 때도 혼자 결정할 때보다 시간이 오래 걸린다. 중요한 사안이 있을 때면 회의를 하고 의견을 조율하는데 많은 에너지가 소모된다. 혼자 있을 공간이 부족하다는 것도 단점이 될 수 있다. 또 방을 함께 쓰는 룸메이트와 일정의 이해와 약속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방은 잠을 자고 쉬는 공간으로 하고, 공부와 식사 같은 것은 거실에서 해결하자'는 식의 약속을 한다는 얘기다. ◆ “정부 정책적 지원도 필요해” 주택사업은 수억 원에 달하는 목돈이 들기 때문에 서울시가 마련한 사회투자기금과 같은 사회적투자 자금의 지원이 큰 힘이 된다. 민달팽이 주택협동조합도 사회투자기금의 소셜하우징 융자사업 지원을 받아 달팽이집 2호와 3호의 임대자금을 마련했다.
임소라 민달팽이 주택협동조합 경영지원팀장은 “사회투자기금의 도움이 컸는데, 소셜하우징융자사업 지원은 2번까지밖에 못 받기 때문에 이미 2차례 지원을 받은 달팽이집은 또 다른 정책자금을 찾아야 한다”며 “저리로 주택 임대자금을 빌려주는 정책자금이 많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2012년 사회투자기금을 조성한 뒤, 민간 비영리재단인 한국사회투자에 위탁해 기금을 운영하며 각종 사회적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총 500억 원을 조성해 매년 100억~150억 원가량을 빌려주고, 상환받는다. 올해 소셜하우징 융자사업으로 약 90억 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경기도의 경우 별도로 기금을 마련해 운영하지는 않지만 ‘사회적경제기업 특례보증 지원제도’를 통해 사회적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자금을 최대 2억 한도 안에서 시중금리보다 2%포인트 저렴하게 대출해주고 있다. 최은영 한국도시연구소 연구위원은 “주거빈곤과 주택문제를 공공임대주택만으로 해결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민간 비영리 단체들이 공급하는 사회주택을 늘리면서 사회적 자원을 만들어가야 한다”며 “외국은 이미 법제화돼 있거나 활성화돼 있는 곳도 많은데 우리는 이제 첫발을 떼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청년 리포트] ① “내 청춘은 아직도 일용직” ☞ [청년 리포트] ② “한국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은 해본 적 없어요” ☞ [청년 리포트] ③ 비싼 등록금에 “3년에 빚이 3000만 원” ☞ [청년 리포트] ④ “33살, 대학 3학년생”…빚 때문에 졸업도 못해 ☞ [청년 리포트] ⑤ “청춘은 슬픔? 백지?”…혼돈의 청년들 ☞ [청년 리포트] ⑥ “왜 모두 대학 가려는지 이해할 수 없어요” ☞ [청년 리포트] ⑦ 대학 대신 내 길 갔지만…“고졸로 살기 쉽지 않아요” ☞ [청년 리포트] ⑧ “취업 때까지는 연애하지 않을 겁니다” ☞ [청년 리포트] ⑨ “공감한다…청년 행복한 나라 만들어야” ☞ [청년 리포트] ⑩ ‘대딩이냐 공딩이냐’…당신의 선택은? ☞ [청년 리포트] ⑪ 은행 고졸 채용 5년, 능력은 대졸 못지 않다지만… ☞ [청년 리포트] ⑫ 대기업이냐, 중소기업이냐…당신이라면? ☞ [청년 리포트] ⑬ 청년 창업 증가한다지만…생존율은? ☞ [청년 리포트] ⑭ “내 방식대로 산다!”…꿈을 좇는 청년들 ☞ [청년 리포트] ⑮ “아가씨가 농사짓는다고요? 거짓말 말아요” ☞ [청년 리포트] ⑯ “영어에 주눅들지말고 당당하게 부딪쳐라” ☞ 청년리포트 인터뷰 모음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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