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 숨진 지하차도 올여름도 ‘조마조마’

입력 2021.06.25 (21:31) 수정 2021.06.30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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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부산에서도 집중호우로 ​ 지하차도가 침수돼 3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죠.

​​이후 지하 차도에 물이 차기 시작하면 차들의 진입을 바로 막는 자동 시스템이 설치됐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근본적인 배수 개선은 손도 못 대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최위지 기잡니다.

[리포트]

1시간에 80mm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지난해 7월 부산 초량 제1지하차도.

순식간에 불어난 빗물에 지하차도가 완전히 잠겼습니다.

이런 사실을 모르고 차들이 지하차도 안으로 들어갔다가 갇혀 3명이 숨졌습니다.

지하차도 침수 상황이 운전자들에게 전혀 공유되지 않은 데다 유일한 안전장치였던 전광판마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지하차도 내 수위가 30cm를 넘으면 경광등이 켜지고 진입금지 문구가 뜨도록 돼 있었지만 사고 당시 고장 난 상태였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지 1년.

["지하차도 침수 발생, 차량 진입을 금지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하차도 수위가 20cm를 넘으면 안내 방송과 함께 차의 진입을 자동으로 막는 시스템이 설치됐습니다.

하지만 적은 처리 용량 탓에 집중호우를 감당하지 못했던 배수체계는 아직도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올해 관련 타당성 조사를 거쳐 계획대로 2024년 착공한다 해도 완공까지는 지금부터 최소 5년이 걸립니다.

5백억 원에서 천억 원에 이르는 막대한 예산도 걸림돌입니다.

[최형욱/부산 동구청장 : "지자체에서 부담해야 되는 돈이 125억에서 250억가량입니다. 이런 부분은 너무 과중한 부담이기 때문에 (정부나 부산시의 대책을 바랍니다)."]

지하차도 안에 대피 설비가 갖춰지지 않은 것도 문제입니다.

[류상일/동의대 소방방재행정학과 교수 : "대피를 빠르게 할 수 있도록 유도선이라든가 유도등이라든가 이런 걸 확보해놓는다면 만일의 사고에도 대피를 원활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지난해처럼 집중 호우로 119에 관련 신고 전화가 몰릴 때를 대비해 행정기관에 곧바로 연결되는 긴급 전화를 설치하는 것도 고려해야 할 한 방안입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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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명 숨진 지하차도 올여름도 ‘조마조마’
    • 입력 2021-06-25 21:31:51
    • 수정2021-06-30 16: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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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부산에서도 집중호우로 ​ 지하차도가 침수돼 3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죠.

​​이후 지하 차도에 물이 차기 시작하면 차들의 진입을 바로 막는 자동 시스템이 설치됐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근본적인 배수 개선은 손도 못 대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최위지 기잡니다.

[리포트]

1시간에 80mm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지난해 7월 부산 초량 제1지하차도.

순식간에 불어난 빗물에 지하차도가 완전히 잠겼습니다.

이런 사실을 모르고 차들이 지하차도 안으로 들어갔다가 갇혀 3명이 숨졌습니다.

지하차도 침수 상황이 운전자들에게 전혀 공유되지 않은 데다 유일한 안전장치였던 전광판마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지하차도 내 수위가 30cm를 넘으면 경광등이 켜지고 진입금지 문구가 뜨도록 돼 있었지만 사고 당시 고장 난 상태였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지 1년.

["지하차도 침수 발생, 차량 진입을 금지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하차도 수위가 20cm를 넘으면 안내 방송과 함께 차의 진입을 자동으로 막는 시스템이 설치됐습니다.

하지만 적은 처리 용량 탓에 집중호우를 감당하지 못했던 배수체계는 아직도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올해 관련 타당성 조사를 거쳐 계획대로 2024년 착공한다 해도 완공까지는 지금부터 최소 5년이 걸립니다.

5백억 원에서 천억 원에 이르는 막대한 예산도 걸림돌입니다.

[최형욱/부산 동구청장 : "지자체에서 부담해야 되는 돈이 125억에서 250억가량입니다. 이런 부분은 너무 과중한 부담이기 때문에 (정부나 부산시의 대책을 바랍니다)."]

지하차도 안에 대피 설비가 갖춰지지 않은 것도 문제입니다.

[류상일/동의대 소방방재행정학과 교수 : "대피를 빠르게 할 수 있도록 유도선이라든가 유도등이라든가 이런 걸 확보해놓는다면 만일의 사고에도 대피를 원활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지난해처럼 집중 호우로 119에 관련 신고 전화가 몰릴 때를 대비해 행정기관에 곧바로 연결되는 긴급 전화를 설치하는 것도 고려해야 할 한 방안입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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