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가 월파·빌딩풍 피해 대비는?

입력 2021.06.29 (21:26) 수정 2021.06.30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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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BS 기획보도, 오늘(29일)은 해안 지역의 재난 대비 상황 살펴봅니다.

​지난해 부산 해운대 해안은 잇따른 태풍의 영향으로 큰 피해를 봤는데요, 아직도 복구나 대비가 안 된 곳이 많아, 올해 또 피해가 우려됩니다.

정민규 기자가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리포트]

쉴새 없이 몰아치는 거센 파도가 방파제를 넘어 해안 마을로 밀려듭니다.

태풍이 잇따라 북상한 지난해, 부산 해안마을들이 큰 피해를 봤습니다.

다시 현장을 찾았습니다.

파도에 산산조각이 난 이 해안도로는 해를 넘겨서도 다 복구되지 않았습니다.

철근 등 복구자재 수급난까지 더해져 복구 공사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진이라도 난 듯 방파제에 금을 낸 것도 태풍이 몰고 온 파도의 힘이었습니다.

급한 대로 틈을 콘크리트로 채워 넣는 응급 복구만 해놓았습니다.

[구학근/어민 : "매년 연례행사처럼 태풍 지나간 후에 수리하고 또 수리를 하고 하는 부분은 국가적으로도 손해가 될 것이고 주민들도 항상 불안해서…"]

해안가에서는 파도뿐 아니라 바람 역시 큰 피해를 불러옵니다.

특히 전국에서 가장 많은 초고층 빌딩이 몰려있는 부산 해운대에서는 빌딩풍이 새로운 도심형 재난으로 떠올랐습니다.

지난해 10호 태풍 하이선의 상륙 직전 해안가의 풍속은 시속 84km 수준.

바람은 좁은 빌딩 사이를 지나며 더욱 강력해져 일부 지역에선 시속 180km가 넘었습니다.

강풍에 빌딩 창문이 깨지고 행인이 넘어져 머리를 다치기도 했습니다.

최근에야 부산시에 대응 전담팀이 꾸려지고, 관련 연구도 시작됐지만 근본적인 대책이 없는 실정입니다.

[권순철/부산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 : "(빌딩풍은) 바람이 빠져나가면서 그냥 나가는 게 아니고 이 주변에 있는 유리창이나 비산물들을 들어서 깨버리고 날아가고, 주변 지역에 많은 지역을 피해를 줄 수 있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피해 우려 지역을 서둘러 조사해 태풍 닥칠 때는 시설물 안전조치는 물론 접근 자체를 아예 막는 임시 대책이라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촬영기자:김창한/영상편집: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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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안가 월파·빌딩풍 피해 대비는?
    • 입력 2021-06-29 21:26:41
    • 수정2021-06-30 16: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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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BS 기획보도, 오늘(29일)은 해안 지역의 재난 대비 상황 살펴봅니다.

​지난해 부산 해운대 해안은 잇따른 태풍의 영향으로 큰 피해를 봤는데요, 아직도 복구나 대비가 안 된 곳이 많아, 올해 또 피해가 우려됩니다.

정민규 기자가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리포트]

쉴새 없이 몰아치는 거센 파도가 방파제를 넘어 해안 마을로 밀려듭니다.

태풍이 잇따라 북상한 지난해, 부산 해안마을들이 큰 피해를 봤습니다.

다시 현장을 찾았습니다.

파도에 산산조각이 난 이 해안도로는 해를 넘겨서도 다 복구되지 않았습니다.

철근 등 복구자재 수급난까지 더해져 복구 공사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진이라도 난 듯 방파제에 금을 낸 것도 태풍이 몰고 온 파도의 힘이었습니다.

급한 대로 틈을 콘크리트로 채워 넣는 응급 복구만 해놓았습니다.

[구학근/어민 : "매년 연례행사처럼 태풍 지나간 후에 수리하고 또 수리를 하고 하는 부분은 국가적으로도 손해가 될 것이고 주민들도 항상 불안해서…"]

해안가에서는 파도뿐 아니라 바람 역시 큰 피해를 불러옵니다.

특히 전국에서 가장 많은 초고층 빌딩이 몰려있는 부산 해운대에서는 빌딩풍이 새로운 도심형 재난으로 떠올랐습니다.

지난해 10호 태풍 하이선의 상륙 직전 해안가의 풍속은 시속 84km 수준.

바람은 좁은 빌딩 사이를 지나며 더욱 강력해져 일부 지역에선 시속 180km가 넘었습니다.

강풍에 빌딩 창문이 깨지고 행인이 넘어져 머리를 다치기도 했습니다.

최근에야 부산시에 대응 전담팀이 꾸려지고, 관련 연구도 시작됐지만 근본적인 대책이 없는 실정입니다.

[권순철/부산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 : "(빌딩풍은) 바람이 빠져나가면서 그냥 나가는 게 아니고 이 주변에 있는 유리창이나 비산물들을 들어서 깨버리고 날아가고, 주변 지역에 많은 지역을 피해를 줄 수 있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피해 우려 지역을 서둘러 조사해 태풍 닥칠 때는 시설물 안전조치는 물론 접근 자체를 아예 막는 임시 대책이라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촬영기자:김창한/영상편집: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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