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항구 복구 늦어…폭풍해일 피해 또?

입력 2021.06.29 (21:28) 수정 2021.06.30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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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태풍으로 ​강원 동해안의 항구들도 큰 폭풍 해일 피해를 겪었습니다.

​ 복구사업이 진행 중이지만 이곳도 진척이 더뎌, 어민들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조연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9월 9호 태풍 '마이삭' 영향으로 엄청난 파도가 방파제를 넘어 항구로 들이칩니다.

큰 파도는 6.5m 높이 방파제에 부딪혀 아파트 5층 높이까지 솟구쳐 오릅니다.

항구로 대피했던 어선 수십 척이 폭풍해일에 침수되거나 부서졌습니다.

이후 아홉 달이 지났지만 항구는 아직 정상을 되찾지 못했습니다.

부서진 수산물 판매시설은 그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이 때문에 가게들은 이렇게 문을 닫은 채 휴업 중이고, 영업 재개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폭풍해일 피해를 막기 위한 복구 작업은 시작도 못 했습니다.

방파제 높이를 더 높이고, 파도 완충시설을 늘리는 계획을 세웠지만, 설계가 내년으로 예정돼 공사 마무리까진 3년 이상 걸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재로선, 인근의 큰 항구로 대피하는 게 제일 나은 방법입니다.

[심상식/임원어촌계장 : "항상 두려움 속에 살아가고 있어요. 태풍에 살아남으려면 내 재산을 보호하려면 피항을 가는 수밖에 없다고 봐요."]

전문가들은 기상 이변 속에 지난해 같은 폭풍 해일이 언제든 닥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철저한 대비의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이호준/KBS 재난방송 전문위원 : "지금 기상 현상을 보건대 이례적인 현상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같은 규모의 피해가 언제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항구 시설 보강에 많은 시간이 걸리고, 효과도 한계가 있는 만큼, 긴급 상황별 대피 요령 등 피해 예방대책을 마련해 어민들에게 알리고 실천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조연주입니다.

촬영기자:김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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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해안 항구 복구 늦어…폭풍해일 피해 또?
    • 입력 2021-06-29 21:28:51
    • 수정2021-06-30 16: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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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태풍으로 ​강원 동해안의 항구들도 큰 폭풍 해일 피해를 겪었습니다.

​ 복구사업이 진행 중이지만 이곳도 진척이 더뎌, 어민들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조연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9월 9호 태풍 '마이삭' 영향으로 엄청난 파도가 방파제를 넘어 항구로 들이칩니다.

큰 파도는 6.5m 높이 방파제에 부딪혀 아파트 5층 높이까지 솟구쳐 오릅니다.

항구로 대피했던 어선 수십 척이 폭풍해일에 침수되거나 부서졌습니다.

이후 아홉 달이 지났지만 항구는 아직 정상을 되찾지 못했습니다.

부서진 수산물 판매시설은 그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이 때문에 가게들은 이렇게 문을 닫은 채 휴업 중이고, 영업 재개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폭풍해일 피해를 막기 위한 복구 작업은 시작도 못 했습니다.

방파제 높이를 더 높이고, 파도 완충시설을 늘리는 계획을 세웠지만, 설계가 내년으로 예정돼 공사 마무리까진 3년 이상 걸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재로선, 인근의 큰 항구로 대피하는 게 제일 나은 방법입니다.

[심상식/임원어촌계장 : "항상 두려움 속에 살아가고 있어요. 태풍에 살아남으려면 내 재산을 보호하려면 피항을 가는 수밖에 없다고 봐요."]

전문가들은 기상 이변 속에 지난해 같은 폭풍 해일이 언제든 닥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철저한 대비의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이호준/KBS 재난방송 전문위원 : "지금 기상 현상을 보건대 이례적인 현상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같은 규모의 피해가 언제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항구 시설 보강에 많은 시간이 걸리고, 효과도 한계가 있는 만큼, 긴급 상황별 대피 요령 등 피해 예방대책을 마련해 어민들에게 알리고 실천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조연주입니다.

촬영기자:김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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