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 중독은 ‘뇌질환’

입력 2006.08.25 (22:13) 수정 2006.08.25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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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패가 망신할것을 알면서도 도박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것은 강한 중독성 때문입니다.

의지만으로 끊기 힘든 일종의 뇌질환이기때문에 치료를 받지 않으면 낫지 않는 병이라고 합니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도박 때문에 직장을 잃고 최근 이혼까지 하게 된 남성입니다.

지금까지 잃은 돈만 수억 원이 넘지만, 도박의 유혹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도박 중독 환자 : "기계에서 소리가 나거든요. 그 희열이랄까? 기계에서 터지는 소리가 나니까... "

30대 초반의 이 남성도 현재 남아 있는 도박 빚만 수천만 원이 넘습니다.

<인터뷰>도박 중독 환자 : "여기저기서 계속 빌리고 빚은 쌓여만 가고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모르니까..."

도박에 빠지면 중독의 특성인 내성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도박을 하면서 느끼는 흥분이 점점 줄어들기 때문에 같은 흥분을 유지하기 위해 도박을 하는 시간과 거는 돈의 액수가 점점 늘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또, 도박을 하지 않으면 불안하고 안절부절 못한 금단증상 때문에 다시 도박장을 찾게 됩니다.

결국 자신의 의지와 상관 없이 도박에 빠져드는 것입니다.

여기에 도박을 하면 뇌에서 도파민이라는 일종의 마약성분이 나와 기분이 좋아지는데 이것이 반복되면 중독현상이 생깁니다.

뇌가 도박중독을 부르는 것입니다.

따라서 중독을 일으키는 뇌의 신경회로를 차단시키는 치료를 해야합니다.

<인터뷰>신영철(강북삼성병원 도박클리닉 교수) : "본인이 치료의지만 있다면 가능합니다. 갈망을 줄여주는 약물과 생각과 행동을 바꿔주는 인지행동치료를 병행하면 70% 이상에서 효과가 있습니다."

이처럼 도박중독은 의지로 끊기 힘든 일종의 뇌 질환인 만큼 도박을 막연히 나쁜습관으로만 생각하는 인식은 바뀌어야 합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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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박 중독은 ‘뇌질환’
    • 입력 2006-08-25 21:10:48
    • 수정2006-08-25 22: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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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패가 망신할것을 알면서도 도박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것은 강한 중독성 때문입니다. 의지만으로 끊기 힘든 일종의 뇌질환이기때문에 치료를 받지 않으면 낫지 않는 병이라고 합니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도박 때문에 직장을 잃고 최근 이혼까지 하게 된 남성입니다. 지금까지 잃은 돈만 수억 원이 넘지만, 도박의 유혹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도박 중독 환자 : "기계에서 소리가 나거든요. 그 희열이랄까? 기계에서 터지는 소리가 나니까... " 30대 초반의 이 남성도 현재 남아 있는 도박 빚만 수천만 원이 넘습니다. <인터뷰>도박 중독 환자 : "여기저기서 계속 빌리고 빚은 쌓여만 가고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모르니까..." 도박에 빠지면 중독의 특성인 내성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도박을 하면서 느끼는 흥분이 점점 줄어들기 때문에 같은 흥분을 유지하기 위해 도박을 하는 시간과 거는 돈의 액수가 점점 늘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또, 도박을 하지 않으면 불안하고 안절부절 못한 금단증상 때문에 다시 도박장을 찾게 됩니다. 결국 자신의 의지와 상관 없이 도박에 빠져드는 것입니다. 여기에 도박을 하면 뇌에서 도파민이라는 일종의 마약성분이 나와 기분이 좋아지는데 이것이 반복되면 중독현상이 생깁니다. 뇌가 도박중독을 부르는 것입니다. 따라서 중독을 일으키는 뇌의 신경회로를 차단시키는 치료를 해야합니다. <인터뷰>신영철(강북삼성병원 도박클리닉 교수) : "본인이 치료의지만 있다면 가능합니다. 갈망을 줄여주는 약물과 생각과 행동을 바꿔주는 인지행동치료를 병행하면 70% 이상에서 효과가 있습니다." 이처럼 도박중독은 의지로 끊기 힘든 일종의 뇌 질환인 만큼 도박을 막연히 나쁜습관으로만 생각하는 인식은 바뀌어야 합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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