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질된 건전 레포츠 ‘경정’

입력 2006.08.27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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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도박의 폐해를 알아보는 연속기획, 오늘은 건전한 수상 레포츠라는 이름을 내걸고 3년 전에 출범한 '경정'의 현주소를 국현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굉음을 내며 6대의 모터보트가 출발합니다.

1800미터, 2분 안에 자신이 건 돈의 향방이 결정되는 만큼 관람객들은 한순간도 놓칠 수 없다는 분위깁니다.

이 경기에 걸린 돈만 약 3억 5천만 원.

한 사람이 경기당 걸 수 있는 최대 금액은 10만 원이지만 이 규정은 있으나 마나입니다.

경주권을 미리 사거나 다른 사람을 시켜 대신 사는 방법으로 수백만 원을 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녹취> 박○○ : "몇백만 원도 가고, 3,4백만 원도 가고 그러죠. 한 번에. 지금 10경주인데 13경주나 14경주를 미리 사면 되요. 10만 원씩 이렇게 30장 사면 3백만 원이잖아요"

지난 한 해 경정에 쏟아부은 돈은 4천백억 원 정도. 불과 3년 만에 3배 넘게 늘었습니다.

특히 경주 자체보다는 도박이 목적인 사람들이 몰리는 생중계 장외 지점의 전체 매출이 급증해 전체의 77%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장외 지점은 요일을 달리해 다른 도박성 스포츠 게임을 중계하며 사행심을 계속 부추기고 있습니다.

<녹취> 안○○ : "수, 목이지 그럼 여기(경정장)와. 그 다음에 금, 토, 일 경마장을 가던지, 경륜장을 가던지 가까운 데로 가는 거야"

올해로 4년째를 맞은 경정, 건전한 수상 레포츠라는 처음의 취지 대신 일확천금을 노리는 사행심만 남아 있습니다.

<녹취> 안○○ : "기분 풀기 위해서 온다? 천만의 말씀이야. 병에 걸려서 오는 거야. 그렇게 해서 끝나는 거야. 인생살이가..."

KBS 뉴스 국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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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질된 건전 레포츠 ‘경정’
    • 입력 2006-08-27 21:12:52
    뉴스 9
<앵커 멘트>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도박의 폐해를 알아보는 연속기획, 오늘은 건전한 수상 레포츠라는 이름을 내걸고 3년 전에 출범한 '경정'의 현주소를 국현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굉음을 내며 6대의 모터보트가 출발합니다. 1800미터, 2분 안에 자신이 건 돈의 향방이 결정되는 만큼 관람객들은 한순간도 놓칠 수 없다는 분위깁니다. 이 경기에 걸린 돈만 약 3억 5천만 원. 한 사람이 경기당 걸 수 있는 최대 금액은 10만 원이지만 이 규정은 있으나 마나입니다. 경주권을 미리 사거나 다른 사람을 시켜 대신 사는 방법으로 수백만 원을 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녹취> 박○○ : "몇백만 원도 가고, 3,4백만 원도 가고 그러죠. 한 번에. 지금 10경주인데 13경주나 14경주를 미리 사면 되요. 10만 원씩 이렇게 30장 사면 3백만 원이잖아요" 지난 한 해 경정에 쏟아부은 돈은 4천백억 원 정도. 불과 3년 만에 3배 넘게 늘었습니다. 특히 경주 자체보다는 도박이 목적인 사람들이 몰리는 생중계 장외 지점의 전체 매출이 급증해 전체의 77%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장외 지점은 요일을 달리해 다른 도박성 스포츠 게임을 중계하며 사행심을 계속 부추기고 있습니다. <녹취> 안○○ : "수, 목이지 그럼 여기(경정장)와. 그 다음에 금, 토, 일 경마장을 가던지, 경륜장을 가던지 가까운 데로 가는 거야" 올해로 4년째를 맞은 경정, 건전한 수상 레포츠라는 처음의 취지 대신 일확천금을 노리는 사행심만 남아 있습니다. <녹취> 안○○ : "기분 풀기 위해서 온다? 천만의 말씀이야. 병에 걸려서 오는 거야. 그렇게 해서 끝나는 거야. 인생살이가..." KBS 뉴스 국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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