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10조가 경마로

입력 2006.08.26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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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사회의 도박 실태를 살펴보는 연속기획 오늘은 경마의 도박화를 짚어봅니다.
경마가 레저스포츠로서의 본래의 취지를 잃어버리고 도박으로 변질되고 있는 실태를 김영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말들이 힘차게 결승선을 향해 달려옵니다.

드디어 통과, 하지만 장내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습니다.

여가를 즐기기보다는 대박을 좇아 온 사람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녹취>경마장 이용객:"처음엔 레저로 와서 하는데, 빠지니까 망가지는 거죠. 아파트 있다가 전세되고 전세는 사글세되고 나중에 쪽박차는 거 이게 경마에요"

이런 폐단을 막기 위해 마사회는 회당 걸 수 있는 금액을 10만 원으로 제한해 놓았습니다. 하지만 신원 확인 절차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사실상 마권 구매 금액에 제한은 없는 셈입니다.

도심에 경기를 생중계하는 장외 발매소까지 들어서면서 이젠 장소의 제약마저 없습니다.

주택가까지 퍼지고 있는 스크린 경마장도 경마를 도박으로 인식하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업소 간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배팅 금액의 2,30%를 서비스로 얹어주며 사행성을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녹취>스크린 경마장 이용자:"일해서 한 달에 250만 원 번다고, (그 가운데) 한 150에서 100만 원 정도는 여기 갖다 주고 있어요."

또 마사회보다 더 높은 배당금을 주고 돈을 잃더라도 위로금 명목으로 20% 정도를 되돌려주는 사설 경마도 횡행하고 있습니다.

한국 마사회의 연간 매출은 5조 원대, 최소 3조 원으로 추정되는 사설 경마, 그리고 스크린 경마까지 10조 원이 넘는 돈이 해마다 경마장으로 흘러들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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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 10조가 경마로
    • 입력 2006-08-26 21:08:02
    뉴스 9
<앵커 멘트> 우리사회의 도박 실태를 살펴보는 연속기획 오늘은 경마의 도박화를 짚어봅니다. 경마가 레저스포츠로서의 본래의 취지를 잃어버리고 도박으로 변질되고 있는 실태를 김영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말들이 힘차게 결승선을 향해 달려옵니다. 드디어 통과, 하지만 장내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습니다. 여가를 즐기기보다는 대박을 좇아 온 사람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녹취>경마장 이용객:"처음엔 레저로 와서 하는데, 빠지니까 망가지는 거죠. 아파트 있다가 전세되고 전세는 사글세되고 나중에 쪽박차는 거 이게 경마에요" 이런 폐단을 막기 위해 마사회는 회당 걸 수 있는 금액을 10만 원으로 제한해 놓았습니다. 하지만 신원 확인 절차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사실상 마권 구매 금액에 제한은 없는 셈입니다. 도심에 경기를 생중계하는 장외 발매소까지 들어서면서 이젠 장소의 제약마저 없습니다. 주택가까지 퍼지고 있는 스크린 경마장도 경마를 도박으로 인식하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업소 간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배팅 금액의 2,30%를 서비스로 얹어주며 사행성을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녹취>스크린 경마장 이용자:"일해서 한 달에 250만 원 번다고, (그 가운데) 한 150에서 100만 원 정도는 여기 갖다 주고 있어요." 또 마사회보다 더 높은 배당금을 주고 돈을 잃더라도 위로금 명목으로 20% 정도를 되돌려주는 사설 경마도 횡행하고 있습니다. 한국 마사회의 연간 매출은 5조 원대, 최소 3조 원으로 추정되는 사설 경마, 그리고 스크린 경마까지 10조 원이 넘는 돈이 해마다 경마장으로 흘러들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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