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리 힘 피를로 ‘맨 오브 더 매치’

입력 2006.07.10 (07:25)

수정 2006.07.10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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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네 번째 월드컵 우승컵을 들어올린 아주리 군단의 힘은 미드필더 안드레아 피를로(27.AC밀란)의 발끝에서 나왔다.
피를로는 10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베를린 올림피아 슈타디온에서 열린 2006 독일월드컵축구대회 결승 프랑스와 사투를 펼친 뒤 국제축구연맹(FIFA) 테크니컬스터디그룹(TSG)에 의해 '맨 오브 더 매치(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피를로는 지난 5일 독일과 준결승에서도 맨 오브 더 매치로 뽑혔다. 4강전에서 연장 후반 14분 전차군단의 벽을 허무는 컴퓨터 어시스트로 파비오 그로소의 결승골을 이끌어냈다.
지난 달 13일 하노버에서 열린 조별리그 1차전에서도 MVP였다. 피를로는 가나전에서 선제골을 뽑아 이번 대회에서 이탈리아가 올린 첫 득점을 기록했다.
그는 이탈리아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세 차례나 수훈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1골 3도움으로 베테랑 프란체스코 토티 대신 이탈리아의 공격을 앞장서 이끌었다.
FIFA TSG는 피를로가 이탈리아의 공격과 수비 양면에서 가장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고 평가했다. 지네딘 지단, 티에리 앙리, 프랑크 리베리 등 프랑스의 공격 무기를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공격에서는 피를로의 역할이 더욱 돋보였다. 전반 19분 마우로 카모라네시가 오른쪽 측면에서 코너킥을 얻어낸 뒤 킥을 차려다 피를로가 달려오는 걸 보자 주저없이 그에게 공을 양보했다.
피를로의 코너킥은 유연한 곡선을 그린 뒤 골문 앞에서 휘어지며 공격에 가담한 마르코 마테라치의 헤딩슛에 연결됐다. 마테라치의 슛은 천금같은 동점골이 됐다.
피를로는 마르첼로 리피 이탈리아 감독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았다.
승부차기에서 피를로는 1번 키커를 맡았다. 코칭스태프들은 팀에서 가장 믿는 선수에게 첫 번째 페널티킥을 차게 한다.
피를로는 대담하게 중앙으로 네트를 갈랐다. 프랑스 골키퍼 파비앵 바르테즈는 왼쪽으로 몸을 날렸고 공은 골망을 흔들었다.
1994년 이탈리아 세리에A에 발을 내디딘 피를로는 브레시아, 인터밀란, 레지나, 다시 브레시아 등을 오가며 떠돌이 생활을 했지만 2001년부터 명문 AC밀란에 입성했다.
이후 2003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감격을 맛봤고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내는데 일조했다. 그러나 그 무엇도 월드컵 우승의 기쁨과는 견줄 수 없었다.
더구나 결승에서 맨 오브 더 매치로 뽑혀 피를로의 기쁨은 두 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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