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좁은 스트라이크존 찬성”

입력 2008.10.26 (13:10)

수정 2008.10.26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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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이크존이 좁고 정확해진 건 한국 야구 발전을 위해 아주 좋은 일이다"
포스트시즌 들어 스트라이크존이 좁아졌다는 논란에 대해 김성근 SK 와이번스 감독이 다시 늘려선 안 된다는 견해를 밝혔다.
김 감독은 26일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기자들에게 "심판들이 올해 포스트시즌처럼 정확하게 판정을 하는 건 처음 봤다"라며 "심판 개개인의 판정도 일관성이 있고 심판들 간에 편차도 많이 없어졌다"라고 말했다.
특히 스트라이크존 좌우 폭이 좁아진 것은 한국 야구 발전을 위해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도 했다.
그동안 한국 야구 스트라이크존이 가까운 일본에 비해 좌우로 넓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이 때문에 한국 투수 중에선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포크볼 대신 좌우로 휘는 슬라이더에 의존하는 선수들이 위력을 발휘하는 일이 많았다.
또 스트라이크존이 정확하지 않은 바람에 제구력이 떨어지는 투수들이 많아졌다는 지적도 있었다. 김 감독은 "플레이오프 경기를 지켜보니까 심판들이 한번 볼이라고 선언한 공은 그 후로도 절대로 스트라이크로 잡아주지 않더라"라며 "심판들이 스트라이크존을 지금처럼 유지한다면 내년부터 투수 판도가 바뀌게 될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제구력이 뛰어나고 포크볼을 던질 수 있는 투수들이 득세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김 감독은 또 정규리그 승차에 따라 포스트시즌에 이점을 줄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되풀이했다. 1-2위나 2-3위, 3-4위 승차가 너무 벌어지면 포스트시즌 경기를 할 때에도 상위팀에 보너스 1승을 주는 제도를 도입해야 정규리그 마지막까지 치열한 대결이 벌어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김성근 감독은 "정규리그 1위를 더 높게 평가할 필요가 있다"며 "하위팀이 한두 경기 이겼다고 해서 쉽게 우승할 수 있다면 그건 문제 아니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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