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문학구장에서 26일 열린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간 한국시리즈 1차전은 경기가 열리기 2시간 이전인 오전 11시40분께 3만400석 입장권이 모두 팔리는 등 뜨거운 열기 속에 진행됐다.
SK의 팀 컬러인 빨강이 1루와 우익수측 외야 관중석을 가득 물들인 가운데 두산 베어스를 상징하는 흰색도 3루와 좌익수측 관중석을 상당 부분 메워 만만치 않은 세를 과시했다.
안상수 인천시장, 경인방송 객원해설 깜짝 출연
안상수 인천시장이 이날 인친 지역방송인 경인방송 FM 라디오의 중계에 객원해설자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안 시장은 평소 집무실에 SK 모자와 유니폼을 걸어놓을 정도로 야구에 대한 관심이 각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시장은 앞서 경기 전 축사를 통해 "작년에 이어 인천이 다시 우승할 수 있는 첫날이 되겠다"라며 자신감을 나타내고 "온 국민이 경제 때문에 우울한 가운데 야구를 통해 새로이 거듭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역시 KS..화려한 식전 행사
한국시리즈답게 화려한 식전 행사가 눈길을 끌었다.
할리데이비슨 동호인들의 오토바이 20여대가 육중한 엔진음을 내며 운동장을 돌아 분위기가 고조된 가운데 인기 남성3인조 그룹 SG 워너비가 애국가를 열창해 관중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신상우 한국야구위원회 총재가 "국내 프로야구 최강인 양팀이 한국시리즈는 온 나라를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갈 것을 확신한다"라며 개회를 선언하자 외야 관중석 앞에서는 오색 불꽃과 연막이 피어올라 장관을 연출했다.
시구는 40년대~50년대 말 한국야구 최고 투수로 활약한 원로야구인 김양중(79)씨가 맡아 관중과 양 팀 선수들의 박수를 받았다.
SK-두산 응원전 치열
SK는 홈구장에서 열린 1차전에서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 응원에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했다. 1루 와 외야 관중석에는 팀의 한국시리즈 2연패를 기원하는 빨간색 바탕의 대형 플래카드가 펼쳐져 관중들의 응원을 유도했다.
1루 관중석에는 방송국에서나 볼 수 있는 크레인이 등장, 응원단장이 여기에 올라타 관중 머리 위에서 응원을 유도하는 진기한 장면도 선보였다.
두산도 팀 로고가 그려진 깃발 수 천장을 동원해 대규모 응원전을 펼치며 주눅들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경비원이 김광현에게 "어떻게 오셨습니까?"
1차전 SK 선발투수인 김광현이 경비원에게 제지당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한국시리즈를 맞아 구장 안팎 보안이 엄격해 진 가운데 이날 오전 11시가 조금 넘어 경기장에 도착한 김광현이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려고 할 때 입구를 지키고 있던 경비원이 "어떻게 오셨습니까?"라며 제지했다.
김광현은 다소 당황했지만 본인이 SK 야구선수 김광현라고 밝히고서야 더그아웃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이 이야기를 전해들은 팀 동료들은 "어떻게 국가대표 금메달 투수 김광현을 모를 수가 있느냐"라며 "오늘 환상적으로 던져 다시는 김광현을 못 알아보는 일이 없도록 해라"라고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