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그룹 차원에서 ‘KS 2연패 꿈’ 준비

입력 2008.10.26 (13:32)

SK가 그룹 차원에서 프로야구 한국시리즈를 대대적으로 준비했다.
26일 SK-두산 간 한국시리즈 1차전이 열린 인천 문학구장 안팎은 SK 와이번스를 상징하는 붉은색, 오렌지색 현수막으로 물결을 이뤘다. 구장 외벽도 같은 색으로 새로 색칠됐다.
각각의 현수막에는 SK가 이번 시리즈를 대비하면서 내건 슬로건 '팬들의 생각대로 V2'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그뿐 아니다. 문학구장 1루 매표소 옆에는 SK 텔레콤이 마련한 홍보 부스와 SK 에너지, SK 건설 등이 함께 설치한 'SK 패밀리가 떴다' 부스도 자리잡았다.
지난해 일반 응원석에서 함께 막대 풍선을 두드리고 열광적으로 응원했던 최태원 SK 그룹 회장은 이날도 일반석에 앉았다. SK 그룹 임원에게만 나간 표가 5천장. SK 그룹이 와이번스에 '올인'를 한 셈이다.
와이번스 야구단 자체적으로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그룹 광고ㆍ마케팅 전문가가 문학구장 꾸미기 작업에 동원됐다.
이들은 그룹 주력 계열사인 SK 텔레콤의 광고 문구를 인용, 팬들의 '생각대로'(염원대로) 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하겠다는 각오를 현수막에 담았다.
'야구의 신' 김성근의 생각대로를 비롯해 '캐넌히터' 김재현의 생각대로, '리틀쿠바' 박재홍의 생각대로, '국민 우익수' 이진영의 생각대로 등 SK는 한국시리즈에 출전하는 소속 선수들의 캐리커처와 '생각대로'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문학구장 스카이박스 상단에 일렬로 배치, 일체감을 조성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와이번스는 자체적으로 SK 텔레콤의 광고 문안인 '완전정복'을 본 따 구장을 도배했지만 올해는 그룹의 도움으로보다 체계적이고 통일된 마케팅 작업을 시도했다.
SK 와이번스 마케팅팀 류선규 과장은 "지난해에는 그룹이 옆에서 도와주는 정도였다면 올해는 적극적으로 먼저 나서는 분위기다. 그룹의 마케팅과 야구단의 이벤트가 조화를 이룬 새로운 시도"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까지만 해도 와이번스는 SK 텔레콤이 100% 출자한 '텔레콤만의 야구단'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그러나 지난해 우승을 기점으로 인식이 바뀌었다. 'SK'의 야구단이라는 개념이 확산했고 야구단이 SK 계열사를 한 가족으로 묶는 순기능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SK 텔레콤은 이번 한국시리즈 마케팅을 위해 지난해 5억원에서 7억원으로 경비를 늘렸고 SK 건설과 SK 에너지 등에서 한국시리즈와 연계한 홍보를 위해 따로 예산을 책정하는 등 SK 그룹에서만 한국시리즈 마케팅에 총 9억원을 투자했다.
SK 그룹은 막대풍선 5천장, 응원수건 2천장, 그밖에 모자, 무릎 담요 등을 제작해 문학구장을 찾는 팬들에게 나눠주며 한국시리즈를 홍보와 마케팅 공간으로 적절히 이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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