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만도 부상 불참 ‘야구대표팀 위기’

입력 2009.02.16 (09:15)

수정 2009.02.16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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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급 수비를 펼쳐 온 박진만(33.삼성)이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이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서 빠질 전망이다.
박진만은 16일 대표팀 전훈이 시작되는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에 도착해 가진 인터뷰에서 "어깨 통증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아 출전이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부터 출범한 '드림팀'에서 무려 50경기나 뛴 내야 수비의 핵 박진만이 이탈하면 대표팀은 WBC에서 더 곤란한 지경에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철통 같은 수비가 생명처럼 여겨지는 단기전에서 박진만이 그동안 숱하게 대표팀을 구해왔기에 그의 공백은 더욱 크게 느껴진다.
박진만은 "지난해 3월 베이징올림픽 최종 예선과 8월 본선에서 각각 한 대씩 어깨에 주사를 맞았다. 주사를 맞고 견디면서 뛸 나이는 지난 것 같다. 선수 생명과도 직결된 일 아닌가. 정밀 검진 결과 어깨에 지난해보다 염증이 더 생겼다는 말을 들었다. 심하면 올 시즌 후 수술할 생각도 있다"며 담담히 말했다.
일본 오키나와현 온나에 차려진 소속팀 스프링캠프에서 박진만은 그동안 캐치볼도 하지 않고 가볍게 토스 배팅만 해왔다. 베이징올림픽 때는 주사 덕분에 옆으로 던지는 송구가 가능했으나 지금은 그마저도 힘들다고 고백했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최종 엔트리 제출일인 22일까지 박진만의 상태를 직접 눈으로 확인한다는 생각이나 상황이 급속도로 호전될 가능성은 낮다.
대안 1순위였던 박기혁(롯데)마저 전훈 중 슬라이딩으로 왼쪽 갈비뼈를 다쳐 정상 훈련이 어려워지면서 총알 송구가 전매특허인 손시헌(두산)이 급부상 중이다.
박진만도 손시헌의 주전 가능성을 언급했다.
박진만은 사견을 전제로 "손시헌과 나주환이 두산에서 한솥밥을 먹었으나 손시헌이 먼저 주전으로 뛰고 나주환은 SK로 이적한 뒤 최근에서야 주전 타이틀을 달았다. 아무래도 안정성 측면에서는 손시헌이 나을 수 있다"고 평했다.
3년 전 초대 WBC에서 투타 기둥 노릇을 했던 박찬호(필라델피아)와 이승엽(요미우리)은 팀내 생존 경쟁을 위해 대표팀을 고사했다.
2년 연속 일본 진출이 좌절된 김동주(두산) 역시 팀 우승을 목표로 태극마크를 반납했고 그 와중에 김병현(전 피츠버그)은 여권을 잃어버려 대표팀 합류가 좌절됐다.
이들의 빈자리는 물량으로 메울 수 있으나 메이저리거도 울고 갈 명품 수비수 박진만의 공백은 쉽사리 채울 수 없기에 김인식 대표팀 감독의 고민도 점점 깊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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