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김병현, 기회 놓쳐 안타깝다”

입력 2009.02.16 (20:13)

수정 2009.02.16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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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야구에서 활약 중인 박찬호(36.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여권 분실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서 탈락한 김병현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박찬호는 16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안타까운 마음..'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김병현 선수가 WBC대회를 통해 다시 메이저리그에서 재기할 수 있는 길이 열리길 간절히 바랬는데.."라며 아쉬워했다.
박찬호는 "참 마음이 아프다. 운이 없는지, 소홀했던 건지, 열정을 잃은 건지, 혹시 아직 그 때가 아닌 건지, 이제 야구를 더 이상 할 수 없게 된 것이 아닌데도 괜히 마음이 안타까움으로 꽉 차는군요"라며 후배를 아끼는 마음을 전했다.
그는 "분명 나름대로 큰 사정이 있을 것이고 안타까워하는 우리들보다 본인의 심정은 말로 표현 할 수 없이 더 힘들 것"이라며 "김병현이 야구의 꿈을 버리지 않는다면 언젠가 더 큰 감동을 우리에게 줄 것"이라고 신뢰를 보냈다.
또 박찬호는 "지난 시간 제게도 참 힘겨운 시간들이 있었기에 그의 고통을 이해 할 것 같다"며 "지난 시간 그가 활약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힘을 얻었으므로 선수로 팬으로 간절한 마음으로 기대해 본다"고 적었다.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김인식 감독에 대해서도 박찬호는 "몸도 불편하신데 대표팀 감독이 되셔서 이번 일로 마음에 상처 받으실 거란 생각에 안타깝고 죄송한 마음이 든다"며 "김인식 감독님이 이끄는 태극호에 더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 줄 것"을 당부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개인 훈련 중이던 김병현은 최근 발목을 다쳐 한국으로 돌아왔고 WBC 전훈 참가차 짐을 싸던 과정에서 여권을 분실해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박찬호 글 원문

오늘 전 김병현선수의 대표팀 제외라는 기사를 보고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김병현선수가 WBC대회를 통해 다시 메이저리그에서 제기 할 수 있는 길이 열리길 간절히 바랬는데…

참 마음이 아프군요…참 운이 없는건지..소홀했던건지..열정을 잃은건지…혹시 아직 그 때가 아닌건지 …

이제 야구를 더 이상 할수 없게 된건 아닌데도 괜히 마음이 안타까움으로 꽉차지는군요…

언젠가 그가 저의 뒤를 이어 한국투수들의 명성을 제 확인해 주었던 시간들이 생각이 나는데..…

월드시리즈에 유일하게 등판을 했던 한국선수인데….메이저리그에 잠수함의 획을 긋고 미국에서 잠수함투수의 문을 확실하게 열었던 우리선수있데 참 안타깝습니다…



분명 나름대로 큰 사정이 있을것이고 아타까워하는 우리들보다 본인의 심정은 말로 표현 할 수 없이 힘들 것 입니다…그가 야구의 꿈을 버리지 않는다면…

제 생각에는 분명 다시 때를 위해 준비할 것 입니다.

.언젠가 김병현선수가 일을 내면 더 큰 감동과 배움을 우리에게 전달할 것입니다..



선배로써 팬으로써 간절한 마음으로 기대를 해 봅니다…

지난시간 제게도 참 힘겨운 시간들이 있었기에 그의 현실에 처한 갈등과 시련에 고통을 이해 할 것 같습니다..여러분 우리 끝까지 성원하고 힘을 주자고요…

분명한건 지난 시간 그가 활약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힘을 얻곤했었으니까요..

또 역시 분명한건 투수 김병현 역시 우리것입니다..



그리고 이번 일로 김인식 감독님에대한 안타까운 마음도 이야기 해 볼까 합니다..

우역곡절 몸도 불편하신데 대표팀을 떠맞게 되신 김인식 감독님께서 이번일로 또 다시 마음에 상처 받으실거란 생각에 안타깝고 죄송함이 드는군요..



제가 김인식 감독님을 존경하는 이유중에 가장 큰 부분은 그분은 시들어진 꽃에 물과 햇볓을 주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지난1회 WBC때 제게 주신 믿음은 물론이고 끝이 났던 조성민 선수에게도 다시 마운드에서공을 던질수 있게 하셨던 일도 그렇고 이번에 김병현 선수에게도 물과 햇빛을 주기위해 노력하셨는데…



다른감독님들이 개인사정으로 마다하는 대표팀을 감독님께 떠맞겨진것도 그분의 정의의 인품이 없으시다면 수용하시기 어려웠을것입니다..  

그런데 그분의 마음에는 보람이 있으신지 아마 보람은 커녕 더 가슴아파 하셨으리라 생각하니 제 마음이 무겁습니다…

몇 년전 어떤 선수의 은퇴 독점인터뷰에는 기회를 준 김인식 감독님에 대한 감사의 이야기는커녕 자신에게 기분나뻗던 일들만 주절주절 있더군요….



이번에 김병현 선수는 김인식 감독님의 큰 베려와 깊은 마음을 알고나 있을런지 모르겠습니다..

꼭 그가 알고 늘 감사함을 잃지않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이번에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못내도 우리는 김인식 감독님의 노력과 고뇌를 알아야 할것입니다..

하지만 분명히 잘 해낼 것 입니다…

올림픽에 출전했던 미국팀의 선수들은 한국팀이 일본보다 훨씬 낳다고 합니다..순간 어깨가 또 으슥…

그리고 이번대회가 한국야구의 미래로 가는 길입니다…..마지막이 아니고요…



성적이 좋든 좋지 않든 젊은 선수들은 이번 대회를 통해서 많은 경험과 배움을 얻을 것입니다..

젊은 선수들의 경험과 배움은 한국야구의 발전이고 미래입니다..그래서 전 많은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그저 선수들의 기량을 전부 보여주길 바랄 뿐입니다..



오늘 기사를 보고 존경하는 분의 마음에 상처드는걸 안타까워 하며 적습니다..

더 많은 관심과 성원으로 김인식 감독님이 이끄시는 태극호에 응원을 보냅시다..



힘내세요 감독님!!…파이팅 태극호!!!…한국야구 대박!!!



출처 박찬호 공식 홈페이지(http://www.chanhopark6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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