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김태균, 책임감 갖고 ‘특타 훈련’

입력 2009.02.17 (09:10)

수정 2009.02.17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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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대표팀 중심 타자 이대호(롯데)와 김태균(한화)이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전훈 첫날인 17일부터 특별타격 훈련에 나섰다.
이대호와 김태균, 정근우(SK) 등 세 명은 타격 훈련을 마친 뒤 강성우 배터리 코치가 던져주는 공을 10여 분 이상 따로 받아쳤다.
이대호와 김태균은 경쟁하듯 장쾌한 타구를 뿜어내며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센트럴 오아후 리저널파크의 펜스를 넘겼다.
27살 동갑내기로 프로야구 간판 거포인 둘의 특타는 상징하는 바가 크다.
둘은 이승엽(요미우리), 김동주(두산) 등 10년 이상 대표팀 간판으로 활약해 온 이들의 뒤를 이어 새로 중심타자라는 완장을 찼기 때문이다.
전날 호놀룰루에 도착한 뒤 열린 첫 훈련이었기에 가볍게 컨디션을 조율하는 것으로 연습이 마무리될 예정이었고 이순철 타격코치조차도 훈련 전 "특타를 원하는 선수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이대호와 김태균은 스스로 보충 훈련을 택했다.
몸무게 100㎏을 훌쩍 넘는 이대호는 하와이로 오는 비행기에서 7시간 반 동안 좁은 이코노미석에 앉은 바람에 그야말로 컨디션이 '꽝'이었지만 책임감으로 특타를 했다.
이대호는 "태균이랑 내가 대표팀에서 잘 때려야 하잖아요. 그동안 선배님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면 이번에는 우리가 잘 때려야 팀이 이길 수 있기에 책임감을 갖고 스스로 욕심도 부리고 있다"고 똑 부러지게 답했다.
연일 거듭된 훈련으로 몸이 천근만근 무거웠지만 김태균도 뒤질세라 배팅케이지를 사수하고 이대호와 선의의 경쟁을 벌였다.
김태균은 "타격 훈련 때 생각보다 컨디션이 좋지 않아 특타를 자청했다"고 짧게 말했지만 비장한 표정에서 대표팀 중심타자라는 자긍심과 함께 책임감이 동시에 묻어났다.
특히 3년 전 초대 WBC 대표팀에 뽑혀 4강 신화에 일조했지만 주연이 아닌 조연이었던 탓에 이번에는 주인공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의지도 대단했다.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추신수(클리블랜드)-이대호-김태균을 사실상 중심타자로 낙점했다. 대표팀의 4강 신화 재현은 이들의 불꽃타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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