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챔피언’ 수원-가시마, 챔스 격돌

입력 2009.03.10 (09:52)

수정 2009.03.10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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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의 프로축구 챔피언이 시작부터 제대로 만났다.
지난 시즌 K-리그 우승팀 수원 삼성과 J-리그 챔피언 가시마 앤틀러스가 200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첫 경기부터 '한일 자존심 싸움'을 펼친다.
수원은 11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가시마와 2009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1차전 홈 경기를 치른다.
수원은 2001~2002년 아시안 클럽컵 2연패와 아시안 슈퍼컵 2연패(2001, 2002년)를 차지하면서 아시아 명문 클럽으로 입지를 확실히 다졌지만 2002년 8월 출범한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아직 우승 경험이 없다.
수원은 2004년 K-리그 챔피언에 오르고 나서 이듬해 AFC 챔피언스리그 정상 도전에 나섰지만 아쉽게 8강 진출 문턱에서 좌절했다.
이 때문에 4년 만에 AFC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오른 수원의 각오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더구나 첫 상대가 공교롭게 J-리그 챔피언 가시마여서 한일 축구의 자존심까지 걸리다 보니 절대 놓칠 수 없는 승부가 됐다.
고무적인 것은 수원이 가시마와 역대전적에서 1승1무로 앞서고 있다는 점이다. 2000년 아시안 클럽컵 동부지구 4강에서 가시마와 처음 만나 1-1로 비겼고, 2년 뒤 아시안 클럽컵 동부지역 4강에서 또 대결해 2-0 완승을 했다.
하지만 수원은 '수비의 핵' 마토(오미야)와 이정수(교토)가 J-리그로 진출하고, 스트라이커 신영록(부르사스포르)도 터키로 떠나면서 공수 전반에 걸쳐 마이너스 요인이 생긴 게 걱정이다.
수원은 중국 대표팀 출신 수비수 리웨이펑을 영입했지만 지난 주말 K-리그 개막전에서 수비진영에 문제점을 노출하면서 10명이 싸운 포항에 2-3으로 패해 팀 분위기가 좋지 않다.
반면 가시마는 올해 J-리그 개막전부터 우라와 레즈를 2-0으로 이기면서 지난해 우승 분위기를 이어가는 게 장점이다.
브라질 출신의 스트라이커 마르키뇨스(33)는 수원의 경계 대상 1호다. 마르키뇨스는 2001년부터 J-리그에서 뛰면서 도쿄 베르디와 시미즈 S펄스 등을 거쳐 2007년부터 가시마에 정착, 뛰어난 득점 감각을 과시하고 있다.
마르키뇨스는 지난해 정규리그 30경기에 출전해 21골을 뽑아내면서 팀의 J-리그 우승에 이바지했고, 지난 주말 개막전에서도 이번 시즌 팀의 1호골을 터트리며 식지 않는 골 감각을 자랑했다.
한편 2년 연속 AFC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서는 포항은 이날 오후 6시 호주 A리그의 센트럴 코스트 매리너스와 원정경기로 H조 조별리그 일정을 시작한다.
포항은 K-리그 개막전에서 수원을 잡은 기세를 살려 지난해 조별리그 4경기 만에 당했던 탈락의 수모를 절대 재현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지난 8일 원정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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