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C챔스리그 울산, 썰렁한 시즌 신고식

입력 2009.03.10 (21:30)

수정 2009.03.10 (21:31)

프로축구 울산 현대와 일본 J-리그 나고야 그램퍼스 간 200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1차전이 열린 10일 저녁 울산 문수경기장.
울산의 올 시즌 첫 공식 경기이자 김호곤 신임 감독의 K-리그 복귀 신고식이 치러졌다.
울산은 1-3으로 쓰라린 역전패를 당했다.
하지만 패배보다 더 아쉬움이 큰 것은 텅빈 관중석이었다.
이날 경기장에는 3천156명의 관중이 들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시즌 울산의 홈 경기 평균 관중(8천562명)에도 훨씬 못 미치는 수치다.
한 일본 기자도 "원래 관중이 이렇게 적은가?"라며 궁금해했다.
나고야 원정응원단 150여 명은 경기장 문을 개방하자마자 우르르 몰려들어 자리를 잡고 응원 채비를 마쳤다. 반면 홈 팀 울산 서포터스는 10명 남짓. 경기 시작할 즈음이 되자 울산 현대의 유소년클럽시스템으로 운영되는 울산 현대중 재학생 등이 서포터스석으로 자리를 옮겨 빈자리가 조금 채워졌다.
이날 경기는 주중에 열렸다. 그리고 보통 주중 경기가 열리는 수요일이 아닌 화요일에 치러졌다.
당연히 경기 일정을 알리는 노력이 더 필요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최근 울산 구단은 직원을 네 명이나 줄이고 업무도 새로 나누면서 인수인계를 막 끝낸 터라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구단 직원에 따르면 최근 서포터스도 내부 사정으로 운영진을 교체하는 과정에 있다고 한다.
그렇다고 해도 이날 경기는 K-리그 팀 간 대결도 아닌 국제클럽대항전이라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AFC는 올해부터 대회 출전국 수를 28개에서 32개로 늘리면서 각국 리그 랭킹과 동·서 지역 안배 등을 바탕으로 한국과 일본 등 6개국에 가장 많은 네 장씩의 출전권을 줬다.
리그 평가 항목에는 조직, 시장 규모, 경기장, 마케팅 등을 비롯해 관중도 포함된다.
일단 내년까지는 K-리그 네 팀이 아시아 무대에 선다. 하지만 2011년, 2012년 대회 출전국 쿼터는 AFC 프로리그 위원회가 내년에 재평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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