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리웨이펑 효과’ 기대되네

입력 2009.03.12 (13:43)

수정 2009.03.12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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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 챔피언 수원 삼성이 '아시아쿼터'로 입단한 중국 대표팀 출신 수비수 리웨이펑(31)의 활약에 기쁜 속내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리웨이펑은 지난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200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1차전 홈 경기에서 가시마 앤틀러스를 상대로 전반 44분 선제골을 몰아치며 K-리그 데뷔골을 터트렸다.
수원은 전반전 내내 가시마의 짧은 패스에 의한 침투에 고전하면서 끌려 다녔지만 리웨이펑의 골 한방으로 분위기를 바꿨고, 연이어 에두의 골이 터지면서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리웨이펑은 중국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A매치 105경기(13골)에 출전한 베테랑 수비수로 일대일 대인 방어와 강한 몸싸움이 특기지만 종종 거친 매너를 보여주는 게 단점이었다.
차범근 감독은 지난 1998년 중국 선전 핑안을 이끌 당시 20살의 리웨이펑과 사제의 인연을 맺었고, 올해 초 마토(오미야)아 이정수(교토)가 팀을 떠나면서 대체 수비수로 리웨이펑을 영입했다.
중국인 K-리그 1호가 된 리웨이펑은 지난달 수원이 참가했던 2009 팬퍼시픽 대회에서 경고누적으로 퇴장을 당했고, 지난 7일 K-리그 개막전에서도 기존 수비수들과 호흡이 제대로 맞지 않으면서 우려를 자아냈다.
하지만 4일 만에 치른 가시마전에서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리웨이펑은 안정적인 볼 처리와 더불어 가시마의 스트라이커 마르키뇨스를 효과적으로 막아내 수원의 실점 위기를 넘겼다.
수비뿐 아니라 강한 킥을 활용해 전반 35분에는 전방의 김대의를 겨냥한 정확한 공간 패스로 득점 기회를 만들어주기도 했다.
무엇보다 우려했던 거친 몸 동작을 볼 수 없었던 것도 수원 코칭스태프를 안심시켰다.
리웨이펑 역시 "거친 플레이에 대해 걱정의 목소리가 컸지만 수원에 입단하고 나서 많이 개선했다. 잘못하지 않도록 조심하겠다"라고 말했을 정도로 K-리그에 적응하기 위해 스스로 부단히 노력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수원 관계자도 "처음에 리웨이펑을 영입했을 때 나이도 많고 경력도 뛰어나서 팀에 적응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걱정했다"라며 "스스로 선수들과 친하게 지내려고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최성환과 곽희주도 최소한의 의사소통을 위해 리웨이펑에게 중국말을 배울 정도로 융합이 잘되고 있다"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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