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을 넣어서 기쁘지만 나의 본분은 수비다”
200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통해 K-리그 데뷔골의 기쁨을 맛본 중국 대표팀 출신의 수비수 리웨이펑(31)이 "골을 넣은 것은 팀 전체의 노력이었다"라고 겸손함을 보였다.
리웨이펑은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와 2009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1차전에서 전반 44분 선제골을 터트리며 팀의 4-1 완승의 시발점이 됐다.
리웨이펑은 경기가 끝나고 나서 "J-리그 챔피언 가시마를 이긴 것은 수원이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며 "나의 골은 팀 전체가 노력한 결과물이다. 수비수인 만큼 수비를 잘하는 게 나의 본분"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K-리그 개막전에서 패해 아쉬웠는데 이날은 팀 전체가 집중력을 살려서 대승을 거뒀다"라며 "서포터스들이 중국어로 이름을 불러주고 '짜요(加油)'를 외쳐줘서 고맙다. 앞으로 100배 이상 노력해서 팬 성원에 보답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유니폼 속에 붉은 티셔츠를 입고 나왔던 것에 대해 "행운을 불러주는 색이라서 입었다"라고 웃음을 지은 리웨이펑은 "나의 거친 플레이에 대해 걱정의 목소리가 컸지만 수원에 입단하고 나서 많이 개선했다. 잘못하지 않도록 조심하겠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