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살인적 일정 ‘3월 고비 넘겨라’

입력 2009.03.11 (08:28)

수정 2009.03.11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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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탑을 바꾼 프로축구 울산 현대가 뼈아픈 역전패로 2009시즌을 시작했다.
울산은 지난 10일 열린 나고야 그램퍼스(일본)와 200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조진수의 선제골로 앞서 가다 후반 세 골을 내리 내주고 1-3으로 졌다.
2002년 말까지 부산 아이콘스 감독을 맡고서 이듬해부터 아테네올림픽 대표팀을 이끌었던 김호곤 울산 신임 감독은 6년 4개월 만에 치른 한국 프로축구 무대 복귀전에서 쓴잔을 들었다.
지난해 말 김 감독의 선임이 결정되면서 시즌 준비가 늦어진 울산은 초반 고전이 예상됐다.
FC서울 정도를 제외하고 올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에 나서는 K-리그 팀 대부분의 고민이기도 하지만 치러야 할 경기 수는 많은데 선수층은 얇아졌다.
울산은 중앙 수비수 박동혁(감바 오사카)과 박병규(광주)를 비롯해 미드필더 겸 공격수 이상호(수원), 미드필더 브라질리아(포항), 공격수 양동현(부산)과 우성용(인천) 등이 팀을 떠나 전력 누수가 심했다.
특히 울산이 자랑하던 철벽 수비 진영에 큰 구멍이 생겨 조직력을 갖출 때까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한 상황이다.
울산으로서는 이달 한 달이 고비다. 일정도 좋지 않다.
14일 성남 일화와 원정경기로 올 시즌 K-리그 첫 걸음을 떼고 나면 17일 뉴캐슬 유나이티드 제츠(호주)와 AFC 챔피언스리그 원정경기가 예정돼 있다.
22일에는 올 시즌 가장 알차게 전력 보강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 전북 현대와 K-리그 홈 개막전을 벌여야 한다.
김 감독은 성남과 대결하고서 사흘 뒤 치를 호주 뉴캐슬전은 2진급으로 팀을 꾸리기로 했다.
지난달 마감된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참가 선수 등록에 29명의 이름을 올렸는데 14일 성남전을 뛴 13-14명을 빼고 남은 15명 정도를 끌고 호주 원정길에 나설 계획이다.
가용 자원이 많지 않은 데다 K-리그 일정을 고려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하지만 울산도 희망은 있다.
일단 경기를 조율하는 미드필더 오장은이 사타구니 수술로 시즌 초 결장은 불가피해 보였지만 생각보다 훨씬 빨리 회복해 10일 나고야전에서 전반 45분을 뛰었다.
최근 영입한 미드필더 슬라브코 게오르기예프스키(마케도니아)도 이날 전.후반 90분을 모두 뛰면서 날카로운 패스 연결과 경기 운영 능력을 보여 줬다.
오장은과 슬라브코가 뒤를 받치고 알미르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이날 전반전은 울산의 경기 내용이 나고야보다 좋았다.
게다가 호주 뉴캐슬에서 뛰던 194㎝의 장신 수비수 안툰 코바치치도 곧 가세한다.
안툰은 등록을 못 해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조별리그 이후 16강부터 뛸 수 있지만 당장 K-리그는 오는 주말 성남전부터 출전할 수 있어 몸을 만들고 있다.
김 감독은 "우리가 추구하는 축구가 아직은 부족한 점이 있지만 점점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하면서 공.수 전환이 빠른 속도 축구는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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