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 음악’ 크로스 오버시킨 마이클 잭슨

입력 2009.06.26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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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잭슨의 음악은 '오프 더 월'(Off The Wall)을 분수령으로 전형적인 소울 음악과 백인의 록 음악이 가미된 음악으로 나눌 수 있다.

◇ 소울 보컬리스트 = 1964년 5세 때 팝계에 등장한 잭슨은 보컬 그룹 '잭슨 파이브'(The Jackson 5)와 '잭슨스'(The Jacksons)에서 전형적인 흑인 소울 가수로 활동했다.
이 당시 잭슨은 소울을 기본으로 펑크(funk), 발라드, R&B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인 '모타운(Motown) 스타일의 소울'을 개척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당시 잭슨은 '오프 더 월' 이후 시기와 달리 작곡ㆍ작사도 거의 하지 않았다.
이 시기 잭슨의 음악을 대표하는 곡으로 '벤'(Ben), '아일 비 데어'(I'll Be There), '아이 원트 유 백'(I Want You Back) 등을 꼽을 수 있다.

◇ 백인음악의 도입 = 1975년 레이블 '모타운'(Motown)을 떠난 잭슨은 전설적인 음악 프로듀서인 '퀸시 존스'(Quincy Jones)를 만나면서 흑인음악에 백인의 록을 성공적으로 도입했다.
그 분수령이 된 앨범이 1979년 발표된 디스코 앨범 '오프 더 월'(Off The Wall)과 1982년 팝 역사상 전설로 기록된 '스릴러'(Thriller) 앨범이다.
팝 칼럼니스트 박은석은 "'오프 더 월' 앨범은 1980년대 팝 음악계 전체를 바꾼 앨범"이라며 "잭슨은 흑인과 백인 음악을 크로스 오버시켰으며 흑인의 소울에 백인의 샤우팅 창법을 가미해 자신만의 음색을 만들어냈다"고 평했다.
'빗 잇'(Beat It)은 헤비메탈 기타리스트 '밴 헤일런'(Van Halen)이 기타 세션을 맡은 곡이고 '걸 이즈 마인'(Girl Is Mine)은 폴 매카트니가 잭슨과 듀엣으로 부른 곡이다.
잭슨은 이 때부터 밴 헤일런처럼 각 분야의 최고 세션을 음반에 참여시키는 시스템을 구축하기도 했다.
'빗 잇'과 '빌리 진'(Billie Jean)을 들어보면 초창기와 달라진 잭슨의 음악을 느낄 수 있다.

◇ 공연과 퍼포먼스 = 마이클 잭슨하면 빼놓을 수 없는 점이 바로 화려한 뮤직비디오와 춤사위, 공연이다.
잭슨은 '듣는 음악 보는 음악으로 바꿨다'는 평을 들을 정도로 뮤직비디오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었다.
당시 음악전문채널 MTV로 대표되는 '보는 음악' 시장에서 잭슨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를 보는 듯한 뮤직비디오로 전 세계인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14분 분량의 '스릴러' 뮤직비디오엔 50만 달러를 투입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검정 선글라스와 약간 짧은 바지, 검은 구두, 하얀 양말, 흰 장갑 차림에 미끄러지는 듯이 걷는 '문워크'(Moonwalk)도 빼놓을 수 없다.
또한 잭슨은 팝 역사상 솔로 뮤지션으로 처음으로 공연에 제작비를 대량으로 부은 것으로 유명하다.
잭슨은 1987년 '배드'(Bad) 투어 때부터 어마어마한 비용을 들여 음향 장비와 무대 장치, 의상을 준비해 완벽한 공연을 선보였다.

◇ 잭슨의 기록 = 13개 넘버원 싱글, 7억5천만장 앨범 판매고,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앨범 보유, 13개 그래미상 수상…
잭슨이 팝 역사에 남긴 기록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잭슨 파이브' 시절엔 최연소 리드 보컬(5세), '아이 원트 유 백'(I Want You Back)으로 최연소 빌보드 차트 1위(11세), 흑인 최초로 롤링스톤지 표지에 등장(13세) 등의 기록을 세웠다.
음반 판매고도 어마어마해 1억400만 장 이상이 팔린 '스릴러'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앨범'으로 세계 기네스북에 올라가 있으며 그의 음반 10장은 세계에서 모두 합해 7억5천만장 이상이 팔린 것으로 집계돼 있다.
이 외에도 잭슨은 빌보드 싱글 차트 1위에 13곡을 올렸으며 그래미에서 19개 상을 수상했다.
팝 칼럼니스트 박은석은 "1960년대 비틀즈와 1990년대 너바나를 제외하곤 이 정도로 대중문화계를 구분짓는 아티스트는 거의 없을 것"이라며 "앞으로 스타라는 이미지와 각종 스캔들에 묻힌 그의 음악성을 재평가하는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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