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비스와 오버랩되는 잭슨의 삶과 죽음

입력 2009.06.26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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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심장마비로 돌연 세상을 떠난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은 단순히 슈퍼스타에 머물기를 원치 않았다.
잭슨은 비틀스처럼 최고이자 황제가 되기를 원했고 황제로 군림하고 있었던 엘비스 프레슬리의 자리에 오르기를 원했다.
잭슨의 삶과 죽음에는 항상 엘비스가 있었다.
이에 대해 음악 평론가 그레일 마커스는 "매우 기묘한 일이다. 잭슨은 심지어 엘비스의 딸과 결혼하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엘비스는 1977년 42세의 중년 나이로 자신의 욕실에서 약물 과다복용으로 숨졌다.
잭슨은 이날 50세의 나이에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자신의 저택에서 심장박동 정지 증세를 보여 UCLA 메디컬 센터로 급히 옮겨졌으나 숨을 거뒀다.
엘비스처럼 잭슨도 아름답고 열광적이었으며 흑인과 백인 사이의 장벽을 무너뜨린, 비정치적 영역에서의 혁명가였다.
그는 엘비스의 딸과 결혼했으며 엘비스의 일부 노래에 대한 권리를 사들이기도 했다.
죽는 날까지 해방을 갈망했던 엘비스가 '그레이스랜드(Graceland)'를 소유했듯이 잭슨도 어린이 같은 어른인 자신의 환상을 채워줄 '네버랜드'를 가졌다.
잭슨은 엘비스처럼 되기를 원하기도 했지만 그렇지 않기도 했다.
그는 1988년 출간된 회고록 '문워크'에서 자신의 성장 과정에서 엘비스는 중요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며 자신의 노래 '하트브레이크 호텔'이 엘비스의 히트곡과 제목이 같다는 것을 뒤늦게 알고는 기분이 나빴다고 털어놨다.
잭슨은 "맹세코 이 단어는 내 머릿속에서 나왔다"며 엘비스를 모방한 것이 아니라고 애써 주장했다.
그는 또 "사람들은 내가 고립된 생활을 계속하면 엘비스처럼 죽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나는 무서움을 많이 타 그런 식으로 죽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엘비스가 스스로를 파괴한 방식은 흥미를 끈다"고 말해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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