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음악계도 마이클 잭슨 ‘애도 물결’

입력 2009.06.26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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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음악계도 25일(현지시각) 마이클 잭슨의 사망 소식에 비통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잭슨의 음반을 유통해온 소니뮤직은 26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갑작스러운 소식에 모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며 "올해가 잭슨의 솔로 데뷔 음반 '오프 더 월(Off The Wall)'이 발매된 지 30주년이 되는 해여서 연말께 특별판 형태로 재발매할 예정이었기에 더욱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 음반은 그의 생전에 기획된 것으로 지난해 1월 '스릴러(Thriller)'가 발매 25주년을 기념해 특별판 형태로 재발매된 것과 같은 방식이 될 가능성이 컸다. 그러나 그의 죽음으로 인해 음반 구성이 다소 변경될 것으로 보인다.
소니뮤직은 "미공개 트랙이 100곡이 된다는 소식이 보도됨에 따라 이 곡들도 일부 수록될지, 동료 가수들의 추모곡이 담길지 구성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러나 아직 변경된 음반 구성에 대해 미국 본사로부터 통보받은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국내에서 발매된 잭슨의 유작은 지난해 12월 MBC 라디오 FM4U '배철수의 음악캠프'의 청취자의 팬 투표로 선곡된 한국판 베스트 음반 '킹 오브 팝(King Of Pop)'이 있다. 앞서 영국, 호주, 벨기에, 헝가리 등에서는 같은 방식으로 각국 팬이 좋아하는 곡을 담은 베스트 음반이 발매된 바 있다.
소니뮤직은 "블랙아이드피스의 윌.아이.엠이 잭슨의 새 음반 작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함께 작업한 노래가 '더 퓨처(The Future)'라는 사실이 윌.아이.엠을 통해 공개됐지만 결국 국내 팬들에게 유작은 베스트 음반이 됐다"며 "잭슨의 음반이 많이 팔릴 것으로 예상하는 도소매상과 많은 팬들이 구매하고 있어 음반 주문이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음반 물량이 부족해 이번 주말에도 공장을 가동시키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잭슨의 소식을 접한 가수들도 속속 애도의 뜻을 표하고 있다.

로커 김경호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마치 프레디 머큐리가 타계한 느낌"이라며 "팝 역사상 크게 이름을 남기고 떠난 가수들을 보면 사고방식과 사상이 남다른 것 같다. 그는 너무 독특한 삶을 살았다"고 말했다.
이어 "잭슨은 댄스, 록, 발라드를 아우른 뮤지션"이라며 "'블랙 오어 화이트(Black or White)'에서는 건스앤로지스의 슬래쉬가 기타를 치지 않았나. 리드미컬한 록을 표현하는 방식을 보고 어디까지 재능을 발휘할지 감탄했다. 파워풀하다가 '힐 더 월드(Heal The World)'에서는 무척 감미로운 멜로디를 선사하는 그를 보면서 이런 음악을 하는 사람은 더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안타까워했다.

올해 초 한 잡지에서 잭슨의 분장을 하고 화보 촬영을 했던 그룹 빅뱅의 태양 역시 "요즘 들어 더욱 잭슨의 음악이 많은 위로가 됐는데 안타깝다"며 "음악, 무대, 스타일까지 지금도 내게 영향을 미치는 영웅 중 한 분인데 슬프다"고 말했다.
남성듀오 원투의 호범은 "우리에게 음악적인 영감을 준 대부"라며 "미국으로 날아가 추모 대열에 동참하고 싶은 심정이다. 그에게 꽃 한송이라도 올리고 싶다"고 슬퍼했다.
2AM의 정진운은 "아침에 친구들의 휴대전화 문자를 받고 소식을 접하고서 깜짝 놀랐다"며 "어머니가 잭슨의 음악을 좋아해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잭슨의 음악을 듣고 자랐다. 마음이 허전하고 충격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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