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미영 가족 “과열경쟁 사실 아냐”

입력 2009.07.15 (10:53)

수정 2009.07.15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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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한국시간) 히말라야 낭가파르밧(8천126m)을 오른 뒤 내려오다 실족사한 것으로 알려진 여성산악인 고미영(41)씨가 생전 히말라야 8천m 11개봉을 오르면서 느꼈던 희열과 고통을 담은 등정기가 출간될 것으로 보인다.
고씨의 오빠이자 가족 대표인 고석균(43)씨는 15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미영이가 평소에 히말라야 8천m 14봉을 다 오른 뒤 그 과정을 담은 책을 내고 싶어했다"라며 "미영이의 유지를 받들기 위해 장례가 끝나는 대로 등정기 출간을 추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고씨에 따르면 지난 2006년 11월 8천m 고봉 중 초오유(8천201m)에 처음 오른 것을 시작으로 7번째인 마나슬루(8천163m)까지 7개 봉우리에 대한 등정기는 인터넷 팬카페에 올라가 있다.
그렇지만 올해 오른 마칼루(8천463m)- 캉첸중가(8천603m)-다울라기리(해발 8천167m)와 이번에 변을 당한 낭가파르밧 등정의 기록은 아직 팬카페에 올라가지 않은 채 낭가파르밧 베이스캠프에 있는 고미영씨의 컴퓨터에 저장돼 있다.
오빠 고씨는 "책을 펴내는 작업이 우리 힘으로만은 힘들 수 있겠지만 주변에서 성원해주실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고미영씨 후원업체인 코오롱스포츠측 관계자는 "책을 펴내는 것이 고인의 도전 정신을 기리는 일이라면 지원이 그리 어렵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고씨는 "(동생이 사망했다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 시신 수습 뒤 파키스탄 현지에서 화장 절차를 거칠 것"이라고 언급하고, "유골 중 절반은 부안 선산에 안장하겠지만, 나머지 반은 오은선씨가 남은 8천m 2개 봉에 오를 때와 김재수 대장이 가셔브롬 Ⅱ에 오를 때 각각 뿌려달라고 여성산악회측에 부탁했다"라고 밝혔다.
고씨는 동생의 사망 소식으로 충격에 빠진 것으로 알려진 오씨에 대해서도 "이 일만 없었으면 가셔브롬 Ⅰ에 갔어야 하는데.."라며 미안함을 드러내고 "이제 미영이 문제는 털고 오씨가 여성산악인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14봉에 올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고씨는 일부 언론에서 고씨의 사망이 오씨와의 `과열경쟁'이나 후원업체의 부추김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과 관련, "두 사람은 사적으로 언니, 동생할 정도로 친하다. 라이벌이다 뭐다 언론에 비쳐진 것과는 다르다"라며 "회사측도 누구보다 미영이의 안전을 먼저 생각했다"라고 반박했다.
14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파키스탄 현지로 출발한 구조대는 15일 저녁 현지 베이스캠프에 도착, 구조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코오롱스포츠측은 늦어도 16일 오전에는 구조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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