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미영 시신 수습 “사망 공식 확인”

입력 2009.07.16 (13:39)

수정 2009.07.16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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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한국시간) 히말라야 낭가파르밧(8천126m) 정상에 오른 뒤 하산하던 중 실족했던 여성산악인 고미영(41)씨의 사망이 공식 확인됐다. 고씨의 시신은 베이스캠프에 안치돼 조만간 한국으로 운구된다.
16일(한국시간) 고씨 후원업체인 코오롱스포츠측에 따르면 낭가파르밧을 함께 올랐던 김재수 대장 등 7명으로 구성된 구조대 선발대는 이날 오전 7시 해발 4천300m의 베이스캠프를 출발, 5시간40분의 사투 끝에 낮 12시40분 사고 직후 고씨가 발견됐던 메스너 루트 100m 위쪽 부근(해발 5천300m)에 이르렀다.
구조대는 이곳에서 고씨를 발견했고 이내 사망 사실을 확인했다. 발견 당시 고씨는 몸이 눈 속에 3분의 1 가량이 파묻힌 상태여서 구조대원들이 눈을 파헤쳐 시신을 꺼내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구조대는 고씨의 시신을 줄로 묶은 뒤 발견된 수직벽 지점에서 150m 아래쪽에 대기하던 후발대쪽으로 시신을 옮겼다.
현지 셰르파 등으로 구성된 후발대는 들것을 이용해 고씨 시신을 오후 8시10분께 해발 4천300m에 위치한 베이스캠프로 운구했다. 선발대가 베이스캠프를 출발한 지 13시간 만이었다.
고씨의 시신은 위령제를 지낸 뒤 베이스캠프내 임시 안치소에 안치됐다.
구조대장인 대한산악연맹 유한규 이사는 코오롱스포츠를 통해 "시신 상태는 생각보다는 나쁘지 않았다"라며 "힘은 들었지만 대원들이 합심해서 시신을 수습해 무사히 베이스캠프에 도착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고씨의 시신은 캠프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17일 오전 헬기 편으로 파키스탄 산악도시 스카루드로 옮겨져 현지 병원에서 방부 처리된 후에 한국으로 운구될 예정이다.
시신이 한국에 운구되는 시점은 현지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라고 코오롱스포츠측은 밝혔다.
이와 관련, 유족들은 애초 파키스탄 현지에서 고인의 시신을 화장할 계획이었지만 현지 화장시설이 열악한 점을 참작해 시신에 방부 처리를 한 뒤 한국으로 들여와 화장하기로 회사측과 합의했다.
유족은 고씨의 유골 중 절반을 전북 부안의 선산에 안장하고, 나머지 절반은 고인과 히말라야 14좌 최초 완등 경쟁을 벌였던 오은선(43)씨와 11좌 등정 중 10개 봉우리를 함께 올랐던 김재수 원장대장에게 부탁해 고인이 오르지 못한 히말라야 8천m 3개 봉에 나눠 뿌릴 계획이다.
고인의 분향소는 17일 오후 국립의료원에 마련될 예정이며, 장례는 대한산악연맹이 주관해 5일장으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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