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용은 “우승 의상 컨셉트는 백의민족”

입력 2009.08.17 (12:00)

"최종 라운드의 의상 콘셉트는 백의민족이었죠"
17일(한국시간) 아시아 남자로서는 최초로 메이저골프대회 PGA챔피언십을 제패한 양용은(37.테일러메이드)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접전을 끝낸 뒤 비로소 여유를 찾았다.
양용은은 이날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새벽에 한국의 팬들이 열렬히 응원해 주실 것으로 알고 상,하의는 물론 골프화까지 모두 흰색으로 차려 입었죠"라며 밝게 웃었다.
2006년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 HSBC챔피언스에서 우승했을 때는 우즈와 같은 조가 아니어서 긴장감이 덜했다는 양용은은 "PGA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동반 플레이를 펼치고 나니 진짜 이긴 것 같다"고 말했다.
양용은은 "아직도 우승 실감이 나지 않지만 마음을 가다듬고 PGA 투어 플레이오프에 집중해 더 좋은 성적을 내겠다"며 "10월 중에는 한국대회에도 출전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양용은과 일문일답.

--2006년 HSBC챔피언스 대회에 이어 다시 우즈를 꺾었다.

▲그 때는 우즈와 같은 조가 아니어서 그렇게 긴장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우즈와 같은 조에서 경기했고 진짜 이긴 것 같다. 그 때보다 기쁨이 더욱 크다.

--14번홀(파4) 이글로 승기를 잡았는데.

▲우즈가 첫번째 샷을 벙커에 빠뜨렸지만 두번째 샷으로 버디 기회를 만들었다. 나도 기회가 있었기에 바짝 붙인다는 생각으로 52도 웨지로 칩샷을 했는데 들어가 버렸다.

--오늘 가장 큰 고비가 있었다면.

▲편안하게 경기를 했기에 큰 고비가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굳이 고비를 꼽자고 한다면 11번홀 (파5)이었다. 나는 세번만에 그린 위에 볼을 올렸는데 우즈는 두번만에 볼을 올렸고 가볍게 버디를 잡았다. 그 순간 나와 우즈가 다른 점이라고 생각했고 잠시 마음이 흔들렸다.
하지만 다음 홀(12번홀)에서 우즈가 보기를 하고 나는 파로 막으면서 우승의 가능성을 보았다.

--17번홀(파3)에서 파퍼트만 넣었더라면 우승에 쐐기를 박을 수도 있었는데.

▲오르막 퍼트였는데 임팩트가 잘 되지 않았다. 다행히 우즈도 보기를 했다.

--우승할 수 있다는 생각은 언제 들었는가.

▲18번홀(파4) 그린 위에 올라갈 때까지 우승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비록 우즈가 두번째 샷을 그린 옆 러프에 빠뜨렸지만 그런 곳에서도 칩샷으로 버디를 낚을 수 있는 선수가 바로 우즈다. 마지막 홀 버디 퍼트가 들어갈 때까지 우승하리라고는 생각 못했다.

--앞으로 일정과 한국팬들에게 한마디.

▲다음 주 대회를 쉬고 27일 개막하는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첫 대회 바클레이스에 출전한다. 플레이오프 대회는 모두 출전할 것이다. 아직 확정은 안됐지만 프레지던츠컵 등 각종 이벤트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새벽부터 응원해 준 한국팬들에게 우승으로 보답한 것 같다. 후원사와 상의해 오는 10월 한국대회에 출전할 생각이다. 그 때 귀국해 팬들에게 인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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