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용은 부인 박영주 씨 “자랑스러워”

입력 2009.08.19 (09:56)

메이저골프대회 PGA챔피언십을 제패한 양용은(37.테일러메이드)의 부인 박영주 씨(35)는 18일 "그동안 정말 고생이 많았는데 이를 이겨낸 남편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말했다.
양용은이 우승하던 현장에 함께 있으며, 기쁨을 함께한 뒤 댈러스 집으로 돌아온 박 씨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의 고생을 한꺼번에 보상을 받는 느낌"이라며 "남편이 잘 할 것이라고는 믿었지만 너무 빨리 그날이 온 것 같다"고 기뻐했다.
PGA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전날까지 댈러스 집에 머물던 박 씨는 양용은이 3라운드에서 5언더파를 친 뒤 "애들하고 함께 당신도 이곳으로 오라"고 전화를 걸어오자 새벽 비행기를 타고 대회장으로 날아갔다. 아들 세명을 건사하며 경기를 관전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 아이들은 집에 남기고 혼자 갔다.
하지만 갤러리들이 너무 많아 최종 라운드 첫 홀 티샷만 보고는 클럽 하우스로 들어와 텔레비전을 보며 마음을 졸였다.
양용은이 우승에 쐐기를 박은 18번홀 두번째샷을 보고나서 18번홀 그린으로 달려나가 우승의 기쁨을 함께 했다.
박 씨는 "어제 미네소타에서 댈러스로 돌아오는데 공항에 항공사가 경호요원을 내보내고, 일부 미국인들은 사인을 요청하는 등 서서히 우승을 실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어려울 때도 조용히 내조하며 인내해 온 박 씨에 대해 양용은은 "아내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박 씨는 "남편이 혼자 힘으로 삶을 개척해 오면서 힘든 적이 많았다. 하지만 남편은 젊은 나이에 무엇이든 못할 소냐는 생각으로 임해왔다"면서 "다행히 2004년 일본에 진출하고 나서부터 나름대로 잘 풀리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07년 11월 미국에 진출한 이후 캇탈락을 계속 한 뒤 스윙을 완전히 바꾸는 실험에 들어갔을 때 "정말 힘들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박 씨는 남편의 컨디션 조절 등을 위해 4월 마스터스 대회 등 주요 대회 때는 동행해 한국음식을 해먹이며 내조했다.
박 씨는 지난 2002년 둘째 아들 이수를 낳은 뒤부터 본격적으로 골프 연습을 시작해 80대 초반을 칠 정도의 실력파로 알려져 있다.
셋째 아들 경민(4)을 임신한 뒤부터 연습을 못해오다 2007년 미국으로 이사한 뒤 연습을 재개했다. 박씨는 "베스트 스코어는 76타"라고 귀띔하면서 "여성으로서 키가 좀 크고 힘이 좋은 점도 작용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님편이 우승한 혼다클래식 대회 때 남편이 캐디가 되고, 부인이 선수로 출전하는 이벤트가 있었는데 정말 부러웠다"면서 "내년에 그런 기회가 생기면 함께 나갈 수 있도록 지금부터 연습을 시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 씨는 "남편의 우승을 위해 한국의 팬들이 응원을 많이 해줘서 감사하다"면서 "앞으로 아시아의 스타로서 더욱 두각을 나타낼수 있도록 열심히 내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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